중동 물류 리스크에 '해상수송로 방어' 요구 확대…해군 지원 의견도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7일, 오후 04:00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5차 해운·조선·물류 안정화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4.17 © 뉴스1 양새롬 기자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입 핵심인 해상 수송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범진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5차 해운·조선·물류 안정화 포럼'에서 "해상교통로는 국가 경제 발전과 안보 유지에 혈관과 같은 존재"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10대 무역 국가로 약 1200척의 상선을 보유한 해양 국가로 평가된다. 전체 수출입 물량의 99.8%가 해상 운송을 통해 이뤄진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주요 해상 초크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해상교통로가 마비될 경우 하루 6520억원의 경제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15일 이상 차단 시 산업·경제활동이 마비되고 생필품과 식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분석된다.

이에 박 교수는 한국 상선의 해상 이동로를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해군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방국 함정과 함께 상선단을 호송·보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파견 가능한 전력 중에선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이 지휘함 역할에 적합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대(對)드론방어체계 등 추가적인 방호 능력 보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서는 군사적 대응과 함께 해운사의 운항 전략 고도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안광헌 HD현대 자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항로를 최적화하고,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변화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책 대응 체계의 한계도 지적됐다. 현재 산업통상부(조선)와 해양수산부(해운)로 분산된 기능을 통합해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운과 조선이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전방산업인 해운의 업황 악화가 조선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운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해운이 국가 경제의 핵심 인프라인 만큼, 산업 인식 제고와 정책적 지원 확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사진 맨 오른쪽)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5차 해운·조선·물류 안정화 포럼'에 참석했다. 2026.4.17 © 뉴스1 양새롬 기자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포럼에 '깜짝' 참석한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청해부대의 임무 확대를 통한 선박 호송 주장에 "작전구역 변경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며 "유럽연합 함대가 홍해에 있는 만큼, 유사시 협력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이날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도 소개하고, "호르무즈 여건만 되면 (선박들이) 출발할 수 있도록 선사, 외교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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