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또 불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후 05:2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7일 또 불발됐다. 지난 15일 인사청문회 당일에 이어 두번째다. 영국 국적인 신 후보자의 장녀가 한국 여권을 발급받는 등 주민등록법과 여권법을 어겼다는 사실이 드러나 야당 의원들이 반대하면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논의했으나 여야가 합의에 실패했다. 재경위는 오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건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재경위는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일인 15일에도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청문회를 끝냈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청문회 당일 채택되지 않은 것은 한은 총재 대상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인사청문회에선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 후보자의 준법성 및 도덕성과 관련해 △외국 국적 자녀의 국적상실 미신고 및 위장전입 △가족 간 부동산 거래 부적절성 △외화 자산 보유에 따른 이해충돌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이 중 마지막까지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은 영국에서 태어나 1999년 한국 국적을 상실한 장녀의 국내 법 위반 문제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신 후보자의 장녀가 한국 국적을 상실한 상태에서 한국 여권을 불법 재발급 받고 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후보자는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장녀가 국적상실 미신고에 따른 한국 국적 혜택을 받은 바가 없다라고 답변했지만, 실제로는 장녀가 국적상실 이후에 불법으로 대한민국 여권을 재발급 받았고 사용 내역이 나왔다”며 “신 후보자가 중요 쟁점에 관해서 우리 인사청문회를 기망했다”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세계적인 경제석학으로 평가받는 능력에 대해서는 기대도 많이 하고 아까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기까지 하다”면서도 “결정적으로 불법 문제가 나오고 거짓 증언 문제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영국 사람이 한국 여권을 발급받았다”며 “주민등록법과 여권법에 명백히 위배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 후보자는 세계적인 석학이고, 이 분야에서 누구보다 열심하신 분 중 하나”라며 “연봉 10억씩 받는 분이 개인적으로 다 포기하고 왔다면 신 후보자의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은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에서 독립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딸의 국적 문제를 공직을 수행하는 후보자의 도덕성으로까지 연결짓는 건 과도하다”라고 덧붙였다.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한은 총재는 굉장히 엄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공석으로 만들어서는 안 됨에도 (청문회경과보고서 채택을) 반대하는 위원이 있으므로 간사 간에 충분히 협의해달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이후 여야 간사는 오는 20일 오후 2시에 재경위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협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도 오는 20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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