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박이 홍해를 통해 원유를 싣고 국내로 향했다.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활용한 첫 우회 수송이 이뤄진 만큼, 중동발 원유 수급 불확실성 대응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이날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회 항로인 홍해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 첫 사례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통과한 유조선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급으로 약 200만 배럴 원유가 운송된다"며 "앞으로 대체항인 얀부항에서 다수의 유조선이 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4월 6일 제14차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 '호르무즈 우회로 입항 관련 조치 결과' 보고에서, 호르무즈 해협 우회 항로인 홍해를 통해 우리 선박의 안전을 모니터링하면서 원유를 수급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산업부 등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홍해를 호르무즈 우회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해수부는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항해 안전 정보 제공, 해수부-선박-선사와 실시간 소통 채널을 운영하는 등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지원했다.
다만 홍해 항로가 안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해역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으로,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이후 선박 피격이 약 79건 발생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을 통해 중동지역에서 우리 선박을 통한 원유 국내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