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툼바' 日 3대 편의점 90% 뚫었다…출시 1년만 쾌거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9일, 오후 12:00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한 편의점에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뉴스1 © News1 황두현 기자

농심이 일본에서 출시한 '신라면 툼바'가 현지 3대 편의점(세븐일레븐·훼미리마트·로손)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편의점 왕국 일본에서 해외 라면이 상시 유통되는 건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

韓 라면 최초 '히트상품 30' 선정
농심은 '빅3' 편의점 전 점포(전국 5만 3000여 개)에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을 정식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3개 브랜드 점포의 비중은 전체 편의점 90%를 넘는다.

일본 편의점 업계는 신제품이 나오면 한 달간 주별 판매 추이, 재구매율을 분석해 정식 입점 여부를 결정한다. 대부분 한 달이 지나면 매대에서 자취를 감추고 신제품이 들어오는 한시 판매 방식이다.

툼바는 신라면에 이어 일본 편의점과 연중 상시 판매 계약을 맺은 두 번째 한국 라면이다. 지난해 5월 현지 정식 출시 1년 만의 성과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이 29년 만에 전 점포에 입점한 점을 고려하면 값진 성과다.

툼바는 지난해 4월 세븐일레븐 선출시 직후 초도 물량 100만 개가 2주 만에 완판됐다. 세 차례에 걸친 추가 물량도 연이어 동나며 입소문이 났다. 올해 3월 훼미리마트·로손 등과 정식 판매 계약을 맺었다.

단기간에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한 배경은 차별화한 조리법이 꼽힌다. 툼바는 스티로폼 용기가 대부분인 일본 시장에서 종이 용기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택했다. 전자레인지를 통한 조리법 적용으로 면과 국물이 고르게 데워지며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툼바는 '닛케이 트렌디'가 선정하는 '2025년 히트상품 베스트 30'의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소비 시장 트렌드와 브랜드 영향력을 가늠하는 닛케이 드렌디에 한국 라면이 리스트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툼바의 일본 누적 판매량은 1000만 개에 달한다.

일본 편의점에 진열된 신라면 툼바 제품.(농심 제공)

'매운 라면' 개척한 신라면, 점유율 40% 독보적
툼바의 성과는 일본 내에서 신라면의 높아진 위상을 재확인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일본의 라면 시장은 연간 약 7조 원 규모로 △시오(소금) △소유(간장) △미소(된장) △돈코츠(돼지뼈 육수) △야키소바(볶음) 등 비교적 달고 담백한 맛이 주류다.

신라면은 이 시장에서 '매운 라면' 수요를 개척하며 해당 세그먼트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매운 라면 시장은 일본 전체 시장의 6% 수준이다.

농심재팬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은 209억 엔(약 2000억 원)으로, 이 중 약 80%가 신라면에서 나왔다.

성장세는 가팔라지는 추세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2년 법인 설립 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농심재팬(신라면 유통·판매)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240억 엔이다.

신라면은 정체에 빠진 일본 식품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맡게 됐다. 젊은 세대에게 매운 라면이 주목받으면서 니신(일청식품), 도요수산도 각각 '신면 한국풍 매운맛' '진환 미소맛 얼큰 탄멘' 등 한국식 매운맛 제품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툼바가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며 "차별화된 신제품과 현지 마케팅으로 일본 내 'K-라면' 경쟁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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