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女 수급자 96.5% 급증…절반 이상은 '월 20만∼40만원' 수령

경제

뉴스1,

2026년 4월 19일, 오후 04:38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 뉴스1 김민지 기자

국민연금 수급자 중 여성 비중이 10년 전보다 2배 늘었지만, 수급액은 남성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전반에 걸친 소득 격차와 가입 기간 차이가 노후소득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여성 국민연금 수급자는 358만8481명으로, 10년 전(182만6146명)보다 9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수급자는 395만9605명으로 5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성 증가 폭이 남성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전체 수급자 중 여성 비중은 47.5%까지 확대했다.

다만 수급자 수 증가와 달리 연금 수령액에서는 뚜렷한 성별 격차가 확인됐다.

여성 수급자의 절반을 넘는 201만7711명(56.2%)이 월 20만~40만 원 구간에 집중된 반면, 같은 구간 남성 수급자는 95만3643명에 불과했다.

반대로 월 100만 원 이상 고액 수급자 104만9192명 가운데 남성은 98만2833명으로 93.6%를 차지했고, 여성은 6만6359명에 그쳤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는 모습. 2026.2.19 © 뉴스1 김민지 기자

임금·가입 기간 격차 누적…노후소득 격차로 이어져
이 같은 격차는 국민연금 급여 산정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민연금은 소득 수준과 가입 기간에 비례해 수급액이 결정되는데, 여성은 두 요소 모두에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결혼·출산·육아 등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입 기간을 따져 보면, 20년 이상 가입한 '완전 노령연금' 수급자는 남성 112만3000명인 데 비해 여성은 22만9281명에 그쳤다.

반면 가입 기간이 10~19년인 '감액 노령연금'은 여성(148만2839명)이 남성(135만5561명)보다 많았다. 이는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여성의 가입 기간을 단축한 결과로 풀이된다.

임금 격차 역시 연금 수급액 차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성 평균 월 임금은 285만1000원으로 남성(439만8000원)의 64.8% 수준에 머물렀다. 10년 전(59.5%)보다 5.3%p 올랐지만 여전히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컸다.

고용 구조 또한 여성에게 불리하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보면 지난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은 491만8000명으로 남성(365만 명)보다 많았고, 전체 비정규직에서 여성 비중은 57.4%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낮은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점 역시 연금 수준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여성이 결혼,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를 담당해야 한다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관이 경력단절을 발생시키고 연금 수급액 감소로 이어졌다"며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저임금 일자리에 집중됐던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의 경력단절, 불안정 경제활동으로 가입 기간이 짧은 것이 낮은 연금액의 결정적 원인"이라며 "출산크레딧도 대부분이 남성배우자에게 얹혀주다 보니 연금가입기간 지원 장치도 여성연금권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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