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인도 5억 중산층 공략 보고서: K-소비재 수출 경쟁력 분석 및 진출 전략’에 따르면 인도 소비재 수입시장은 2018년 197억 달러에서 2024년 313억 달러로 연평균 8.0% 성장했다.
이처럼 인도는 소득 성장 기반의 중산층 확대, 모바일 결제·온라인 유통 등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에 힘입어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재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의 가계 소비 총액은 2030년까지 6조 달러 규모로 증가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권 거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매력을 갖춘 인도의 중산층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의 현 인구는 약 14억7000만명 이상으로 중국을 앞질러 세계 1위를 유지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중산층은 2020년 약 4억3000만명에서 2030년 7억2000만명, 2046년 10억2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산층은 연간 가구소득 5만~30만 루피(2020년 기준 구매력 기준)인 계층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가처분소득이 1만 달러 이상의 실질 구매력을 갖춘 가구가 전체의 38.2%(약 1억1800만 가구)에 달해, 소비 패턴이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소비재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인도 시장 내 경쟁력을 교차 분석해 인도 수출 유망 소비재 품목 23개를 도출했다. 핵심 주력 품목으로는 기초화장품·선크림, 라면 등이, 인도에서는 강세를 보이나 글로벌 경쟁력은 부족한 인스턴트커피, 쌀가루 등이 꼽혔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은 있으나 아직 인도 시장 침투가 미진한 수출 확대 유망 품목으로는 김과 냉동어류를 선정했다. 해안도시를 초기 거점 시장으로 삼는 현지화 기반 시장 침투 전략이 제시됐다.
인도 중산층의 소비행태를 분석하기 위한 설문조사도 실시한 결과 K-소비재의 품목별 인지율은 최대 89.9%에 달하고 구매 경험자의 만족도 역시 89~92%로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올 3월 3일부터 17일까지 인도 3대 도시 광역권(델리·뭄바이·벵갈루루) 거주 중산층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류 콘텐츠에 노출된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최대 지불 의향이 14~21% 높아 실질적인 가격 프리미엄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구매 경험이 선호·지속 이용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은 20~40%대 수준으로 낮았다. 또 가격 부담, 접근성 부족, 가품 유통 우려 등이 주요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K-소비재의 인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선 인지도 제고보다 구매 전환과 반복 구매를 가능케 하는 유통·신뢰 인프라 구축이 더욱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준명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2027년으로 예상되는 EU-인도 FTA 발효와 중국 점유율의 하락세를 고려할 때, 지금이 인도 소비재 시장 진입의 최적기”라며 “K-소비재는 제품력과 인지도가 충분히 검증된 만큼 ‘알려진 브랜드’를 넘어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로 전환하는 것이 수출 확대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