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새 판…3년만에 귀환한 롯데, 신라 '왕좌' 흔든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전 11:44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사업자가 대거 교체되면서 면세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3년 만에 인천공항에 복귀해 신라면세점과 1위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인다. 현대면세점은 최다 구역 사업자로 올라서며 신세계면세점을 바짝 추격한다. 신라·신세계는 고비용 점포 철수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외형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이 지난 17일 DF1 구역 영업을 시작하며 약 3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복귀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매장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7일부터 인천공항 DF1(향수·화장품·주류·담배) 구역 사업권을 넘겨받아 영업을 재개했다. 2023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지 3년 만의 복귀다. DF1은 총면적 4094㎡(약 1240평) 규모로 15개 매장에서 샤넬·라메르·디올 등 향수·화장품과 발렌타인·조니워커·KT&G·정관장 등 주류·담배·식품 240여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신라면세점이 영업권을 반납하며 지난 16일을 마지막으로 판매를 종료한 자리다.

롯데면세점은 DF1에서 연간 6000억~70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실질 영업일수(259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42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반영한 올해 예상 매출은 약 3조 2500억원 규모다. 기존 사업자보다 약 41% 낮은 객당 5345원의 임대료로 사업권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롯데의 복귀로 신라와의 1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과거 부동의 매출 1위였지만 2023년 고비용 구조였던 인천공항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그 사이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3조 3818억원을 기록하며 롯데를 앞질러 1위에 올랐다. 신라가 반납한 자리를 롯데가 차지한 모양새인 만큼, 이번 인천공항발 매출이 순위를 다시 뒤집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8일에는 현대면세점이 DF2 구역 운영을 시작한다. DF2는 4571㎡(약 1382평) 규모로 주류·담배·향수·화장품을 파는 14개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면세점 역시 기존 사업자보다 약 40% 낮은 객당 5394원의 임대료로 사업권을 따냈다. 기존에 운영해온 DF5·DF7(명품, 패션·잡화)과 합쳐 총 3개 구역을 확보하면서 인천공항 최다 구역 운영 사업자로 올라섰다. 3개 구역 합산 연매출은 1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면세점의 약진은 3·4위 판도까지 흔들 변수다. 국내 면세점 3위 신세계면세점과 4위 현대면세점의 격차는 그간 크게 벌어져 있었다. 2024년 기준 신세계면세점 매출이 2조원을 상회한 반면 현대는 1조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역시 신세계 2조 3050억원, 현대 1조 9135억원으로 약 4000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DF2 신규 매출이 더해지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업권 재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수익성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변수로 꼽히지만, 롯데와 현대 모두 기존 대비 약 40% 낮은 임대료로 사업권을 확보한 만큼 과거 인천공항 면세점이 ‘매출은 커도 남는 게 없다’는 구조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라와 신세계 역시 고비용 사업장을 정리한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매장 철수로 외형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양사는 시내점 운영 효율화와 마케팅 강화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국내 최대 면세 판매 공간인 만큼 운영 사업자 교체만으로도 업계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며 “특히 이번엔 임대료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태에서 새 판이 짜여 수익성 경쟁까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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