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위기 '면역력' 강해진 코스피…SK하이닉스 4%대 상승

경제

뉴스1,

2026년 4월 20일, 오전 11:47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22포인트(0.36%) 오른 6213.92로 장을 시작했다. 2026.4.20 © 뉴스1 구윤성 기자

미국과 이란이 다시 대치하며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코스피는 전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면역력이 생긴 데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상승 탄력을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이달 들어 반등세가 급격했던 만큼 차익실현에 따른 단기 변동성 역시 상당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20일 오전 11시 28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80.59p(1.30%) 상승한 6272.51을 가리키고 있다. 특히 23일 실적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000660)가 4%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적 상황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17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선언했지만 하루 만에 번복한 뒤로 미국과 이란이 대치를 재개하며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화물선을 나포한 데 이어 이란이 미군에 드론 공격으로 반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2일 '2주 휴전' 종료를 앞두고 양국 간의 협상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간 대치가 재개되며 WTI가 6% 급등하는 등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주말 사이 1460원대로 떨어졌던 달러·원 환율도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선 지정학적 리스크에 면역력이 생긴 결과로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 지정학 리스크 고조는 새로운 변수보다는 반복적으로 가격에 반영돼 온 이벤트에 가까워졌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지수 하락 폭이 확대될 경우 중장기 관점에서는 오히려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대치 상황에도 코스피가 반등세를 이어가며, 전고점 경신을 눈앞에 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다는 점도 반등의 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펀더멘털의 힘으로 강한 반등세를 이어온 만큼, 실적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증시가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 또한 상당하다.

이달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력이 줄어들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는 22.6% 상승했는데, 미국 나스닥(13.3%)과 일본 니케이225(14.5%), 홍콩 항생(5.5%), 대만 가권(16.0%) 등 주요국 지수에 비해 급격히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무뎌지고,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선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적 이벤트 이후 되레 주가 반등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TSMC는 호실적 이후 급락했고, 삼성전자(005930) 역시 반짝 상승했다 박스권에 진입한 사례가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요소로 보아야겠지만 시장의 고민은 가격이 먼저 선제적으로 너무 앞서갔지 않았나에 대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은 것과 별개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혹은 평가 기준은 상당히 가혹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TSMC나 ASML 실적 발표 이후 가격 반응이 우호적으로 나오고 있지는 않은 점과 이란 종전 내러티브로 주가가 선제적으로 급격하게 회복된 점 등은 실적발표 전후로 실제 결과 또는 가이던스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셀 온'(고점 매도)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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