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창업 고수들 모인 모두의창업…멘토 면면 살펴보니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후 08:24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예비 창업자들이 몰리면서 이들을 평가하고 보육할 멘토단과 운영기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이 대학뿐 아니라 액셀러레이터(AC)를 대거 전담 보육기관으로 끌어들인 데다, 선배 창업자 멘토단까지 별도로 참여하며 초기 창업 생태계에서 AC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모두의 창업' 플랫폼에 등록된 아이디어는 1만 551개(20일 09시기준)을 기록했다. 모두의 창업은 중기부가 도전·보육·경연이 결합된 창업인재 육성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진행중인 프로젝트다. 지난달 26일부터 아이디어 접수를 받기 시작해 열흘만에 5000건의 아이디어가 모였으며, 이날을 기점으로 1만개를 넘겼다.

신청 열기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선발 절차도 일부 앞당겨졌다. 중기부는 신청자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창업 아이디어 접수가 활발한 운영기관을 중심으로 지원 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신속 지원 대상자 선정은 참가자가 신청한 멘토기관의 평가를 거쳐 진행되며, 대상 범위는 오는 23일 자정까지 접수된 아이디어로 한정된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어떤 멘토를 선택하느냐가 단순 선호를 넘어 실제 심사 일정과 초기 보육 개시 시점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사업에서 멘토의 역할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그 영향력이 단순 자문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 심사를 통과한 일반·기술 트랙 참가자 4000명에게 창업활동자금 200만원과 함께 책임멘토를 1대1로 매칭하고, 2개월 동안 최소 4회의 멘토링을 거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도록 설계됐다. 이후 1라운드 통과자 500명에게는 MVP 제작비와 기술 멘토링이, 2라운드 200명에게는 추가 자금과 선배 창업가 멘토링이 제공된다.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같은 모두의창업 안에서도 어떤 멘토 조직을 만나느냐에 따라 초기에 받는 문제 정의, 사업 방향 설정, 네트워크 연결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유명 창업가와 업계 인사들이 멘토로 대거 참여했다. 앞서 중기부는 모두의 창업 발대식에서 500여명의 선배 창업가 멘토단을 함께 공개했으며, 이승건 토스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이 선배 창업가 대표 멘토로 올라왔다.

AC 업계에서도 참여 폭이 넓다. 이번 사업에서 AC들은 단순 멘토 풀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기관으로 직접 들어와 참가자 선별과 보육, 사업화 지원까지 맡고 있다. 대표나 파트너 개인은 멘토로 참여해 아이디어를 점검하고, 기관은 운영 주체로서 후속 육성과 연결을 담당하는 식이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짧은 기간 안에 사업모델을 다듬고 투자·실증으로 이어온 AC의 기존 역할이 이번 프로젝트 안으로 그대로 들어온 셈이다. 앞서 AC협회 차원에서도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의 창업 플랫폼에 따르면 현재 멘토들이 선택한 팔로워 상위 AC와 씨엔티테크, 페이스메이커스, 프라이머, 글리처파트너스, 더이노베이터스 등이다. 이 외에도 멘토로 참여한 AC 가운데 더벤처스와 퓨처플레이, 스파크랩, 더인벤션랩 등은 서울 일반·기술 분야 운영기관으로도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관별 강점도 제각각이다. 권도균 창업자가 멘토로 참여하는 프라이머는 국내 초기 투자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곳중 하나다. 프라이머의 대표 포트폴로이오로는 마이리얼트립과 아이디어스, 숨고, 라엘, 삼쩜삼 등 비교적 대중에게 익숙한 회사들에 초기 투자한 이력이 있고, 번개장터와 데일리호텔, 호갱노노, 라프텔, 스타일쉐어 역시 엑시트에 성공한 바 있다.

씨엔티테크는 AC협회장인 전화성 대표가 직접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04개 스타트업에 234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 국내 AC 업계 최다 투자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딥테크 제조, 메디테크, 푸드테크, 에너지·기후테크 등 포트폴리오 폭도 넓다.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보육을 넘어 실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기관 가운데 하나다.

초기 아이디어를 단순히 다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케일업과 해외 진출을 노린다면 페이스메이커스를 고려할 수 있다. 글로벌 딥테크 액셀러레이터를 표방하며 영국 혁신 허브와 협력해 유럽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고, 일본 시장 실증과 사업개발 협력도 추진 중이다. 또한 동시에 동국대와 함께 멘토 양성 프로그램 GSMP를 운영하며 실전형 멘토 풀을 키워온 점도 특징이다.

전화성 AC협회장은 이번 모두의 창업 멘토링에 참여하며 “창업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행 속도와 생존 확률의 게임"이라며 "멘토의 역할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가 잘못된 방향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라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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