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당국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좁힌 12일 서울 시내의 마련된 주요 은행 ATM기기를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1.7%)보다 낮은 1.5% 수준으로 억제하겠다는 내용의 ‘2026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2026.4.12 © 뉴스1 이호윤 기자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를 가계대출 증가율의 '60% 내외'로 제한하면서 수분양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잔금대출 여력이 줄어든데다, 그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앞세웠던 상호금융권마저 중도금·이주비·잔금대출 취급을 잇따라 중단하거나 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주담대, 가계대출의 60%로 묶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주요 5대 은행과 올해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60% 내외 수준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앞서 당국은 지난 1일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올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 1.5% 수준으로 제시했다. 특히 5대 은행은 이보다 더 강화한 1%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에서도 주담대를 60% 내외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계대출에서 주담대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 입장에선 주담대 공급을 더 강하게 조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644조 9342억 원. 이를 연간 증가율 1% 기준으로 환산하면 은행별로 약 3200억 원 수준의 신규 주담대 취급이 가능한 셈이다.
주담대는 일반 '주택 구입 자금용', '생활 안정 자금용'뿐만 아니라 전세대출, 중도금·이주비대출,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모두 포함된다.
주담대 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구입 자금용 주담대를 제외하면, 전세대출, 집단대출 등 배분할 여력이 더욱 줄어드는 구조다.
은행권은 특히 집단대출에 대해 한층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우수 입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금리를 낮춰 물량을 확보하던 방식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자칫 수요가 몰릴 경우 총량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45조9777억 원으로, 2024년 10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이 기간 줄어든 규모만 16조5787억 원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금리 인하를 요청해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섣불리 금리를 내렸다가 자칫해서 몰릴 경우 한도 관리의 어려움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수분양자 선택지 줄어…상호금융권 대부분 '셧다운'
그나마 대안으로 꼽히던 상호금융권도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은행권 대비 저렴한 금리를 앞세운 상호금융권(새마을금고, 농협, 신협)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 비회원 대상 대출을 중단했다.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대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1% 초과한 단위 농협을 대상으로 비조합원, 준조합원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신협도 가계대출 증가율을 초과한 일부 조합에 대해 비조합원 대출을 중단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회원 가입 후 1년이 지나야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검토하는 한편, 각종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상호금융권 모두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을 무기한 중단했고, 가계대출 폭증 원인으로 꼽히던 '집단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호금융권 대출 증가 원인이 과거 분양받은 수분양자의 입주잔금대출인데, 과거 분양받은 차주가 잔금을 치를 시 선택권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