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이우환 등 거장 14인 작품 25점이…아트스페이스 기획전 개막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전 11:3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S타워에서 ‘한국현대회화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한국 현대미술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195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주요 작품을 통해 한국 회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짚는다.

김환기, 귀로,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98×79cm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이미지=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 제공)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4인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대표작뿐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운 희귀작도 포함해 작품 구성의 밀도를 높였다. 전시는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형성과 확장을 중심으로 시대별 흐름을 두 축으로 나눠 보여준다.

전시 전반부는 1950~60년대 작가들이 사실주의를 벗어나 한국적 정체성과 새로운 조형 언어를 모색한 과정을 다룬다. 전통적 재현에서 벗어나 평면성과 추상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핵심이다. 후반부는 1970년대 이후 반복과 물질성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한 단색화 계열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김환기의 작품 세계가 자리한다. 초기 작품에서는 달항아리와 자연을 소재로 한국적 정서를 풀어냈고 이후 뉴욕 시기에는 점을 반복하는 ‘점화’로 추상 회화의 정점을 구축했다. 특히 대표작 ‘우주 05-IV-71 200’은 과거 소장자가 유지해온 가로 설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끈다.

김기창과 박래현 부부 작가의 변화 과정도 함께 조명된다. 사실적 채색화에서 출발한 두 작가는 재료 실험과 조형적 시도를 통해 점차 추상으로 이동했다. 종이를 구겨 찍거나 번짐 효과를 활용하는 등 기존 기법을 벗어난 실험이 두드러진다.

이우환의 작업은 단색화와 개념미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작품은 반복과 절제를 통해 관계성과 공간 인식을 강조한다. 감정 표현을 최소화한 대신 재료와 행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전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시작된 한국 현대미술의 문제의식도 함께 짚는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화를 모색해야 했던 작가들은 기존 원근법을 벗어나 평면적 화면과 추상적 표현을 실험했다. 이러한 시도는 이후 단색화로 이어지며 한국 미술의 독자적 흐름을 형성했다.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명칭을 ‘Global Sae-A Art Space’로 변경했다. 기업의 문화적 비전과 미술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전시 관람료는 5000원이며 4월 30일까지는 얼리버드 할인으로 3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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