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사진=김세연기자)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달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20일 기준 6932원으로 2월 중순 이후 2달째 7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달걀 한 판 7000원은 소비자가 가격 상승 부담을 느끼는 선으로 언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달걀 가격은 대체로 높은 가격대에 형성돼 있었다. 월별 달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을 보면 1월 708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 급등했다. 정부가 지원책을 펼쳐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한 수준인 6561원으로 내려왔지만 3월 6843원(전년 동월 대비 7% 상승)으로 다시 올랐다. 4월에도 1~20일 기준 6967원(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달걀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반응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윤영(45) 씨도 “작년 말이랑 비교했을 때 한 판 당 900~1000원은 오른 것 같다”며 “그렇다고 제품 가격은 못 올린다. 메뉴판에 붙은 가격을 스티커로 수정하면 고객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가격을 조금이라도 올리면 고객들이 아예 가게를 찾지 않기도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동 전쟁발 물류비 상승 등 부담이 더해지니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게 자영업자들의 걱정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최근 한 달간 “계란 가격이 한 주마다 계속 오른다”, “대기업 식자재 계란도 계속 품절이라고 뜬다”는 게시글·댓글부터 몇백원이라도 더 저렴한 재료상을 찾으려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정부는 달걀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1월과 지난달 미국산 달걀을 수입했다. 지난 16일부터는 태국산 신선란을 수입해 공급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산란계협회의 달걀값 담합 의혹과 관련해 불공정 행위 여부 및 제재 수위를 논의하는 등 공급 불안정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이뤄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입 물량과 현장 수요를 고려할 때 계란 가격을 크게 낮추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서 수입한 계란 물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가격을 낮추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들썩거리면 중간 유통업자가 공급 물량을 조정하며 가격을 오히려 더 높여 받는 경우도 생긴다. 정부에서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