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한·일, 유연한 연대 필요…에너지 위기 공동 대응해야"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2:58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제안보 중심의 통상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핵심광물과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산업부)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의 종합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22일 경단련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복합위기 시대의 한일 신(新)경제협력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국제경제 환경 속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일 경제통상 협력 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은 공통의 도전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한 지금 필요한 것은 가치와 이해를 공유하는 국가 간 유연한 연대”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공급망 측면에서 협력을 위해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 기반 협력,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다자 플랫폼 기반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와 희토류 등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해 왔다. 한국은 공급망 3법 및 희토류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경제안보법을 기반으로 자국 내 희토류 탐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이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수급 위기 발생 시 신속히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석유·가스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원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한일 양국이 제3국에서의 광산개발과 인프라 투자 등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이미 니켈, 구리, 철광석 등 자원개발 프로젝트에서 협력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 부원장은 또 “리튬, 흑연, 희토류 등 주요 광물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꼽았다. 핵심광물과 반도체, 에너지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성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노 아라타 아시아대 교수는 “양국이 중점적으로 협력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는 공급망 안정화”라며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과 같은 전략산업에서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 발생 시 공동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제시했다.

한경연은 이번 세미나 논의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 보고서를 다음달 중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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