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의 결단 빛 봤다…삼성 품 안긴 하만, 매출 2배 급증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4:26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인수 10년째를 맞은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인수 첫해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이재용 회장이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이 이날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2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매출액 15조7833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직후인 지난 2017년 당시(매출액 7조1034억원·영업이익 574억원)와 비교했을 때, 인수 10년 만에 매출액은 2배로 뛰었고 영업이익은 30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7%로 나타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만은 1953년 설립된 미국 오디오 제조사 하만카돈에서 시작해 1969년 JBL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초일류 오디오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 JBL은 올해로 탄생 80주년을 맞이했다. 최근엔 핵심 전장 부품인 디지털 콕핏 및 카오디오 분야, 무대음향 등 전문 오디오 및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도 세계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회장은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점찍고 하만을 인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하만은 가전과 모바일 등 완제품은 물론 반도체·이동통신·디스플레이·전자소자 등 부품 경쟁력까지 갖춘 삼성의 역량과 만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16년 당시 하만의 인수가는 약 9조4000억원으로 한국 기업의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규모 중 최대 규모였다. 하만 인수는 미래차 전장 부품에서 미래 먹거리의 기회를 찾은 삼성과 전장 부품에 I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디바이스 진화시키려던 하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만 인수는 지금까지도 삼성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M&A로 손꼽힌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전장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하만은 지난해 12월 15억 유로(약 2조6000억원) 규모로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했다. ZF의 ADAS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스마트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20년 이상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축적, 삼성 하만의 자율주행 통합 운용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1억3118만 유로(약 2300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R&D) 센터 및 하만의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2022년 독일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기업인 아포스테라를, 2023년 미국 음악 검색 플랫폼인 룬을 각각 하만 산하로 품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통해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바워스앤드윌킨스(Bowers & Wilkins)를 비롯한 전설적인 브랜드를 품에 안았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는 B&W 스피커 부문 및 데논, 마란츠, 폴크 오디오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카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며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 입지를 강화했다.

2025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 전시된 삼성 하만의 전장 솔루션.(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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