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에서 매대까지”…하림 김홍국의 마지막 퍼즐 '홈플 익스프레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3:26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김홍국 하림(136480)그룹 회장이 수십 년간 쌓아온 ‘가치사슬 경영’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계기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단계에 들어섰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하림)
2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공개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선정됐다. 최종 인수가격은 향후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하림이 구축해온 생산·물류 중심 사업구조에 소비자 접점인 ‘오프라인 유통망’을 더한다는 점에서 사업적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병아리 10마리’에서 시작된 확장 본능

시장의 관심은 다시 한번 김홍국 회장의 경영 궤적으로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11살 때 외할머니에게서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판 경험을 사업의 뿌리로 둔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닭 한 마리의 생애주기를 몸소 체험하며 성장한 그는 단순히 닭을 키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료, 가공, 물류, 유통으로 사업의 고리를 끊임없이 확장해왔다.

그의 M&A(인수합병) 행보는 언제나 ‘공급망 내재화’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2001년 제일사료를 품으며 사업의 기초인 사료 부문을 내재화했고, 2007년 돈육가공업체 선진, 2008년 대상그룹의 축산물 사육·가공 부문인 팜스코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축산 전반으로 영토를 넓혔다. 김 회장의 가장 과감한 승부수는 2015년이었다. 당시 약 1조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품에 안으며 곡물 조달부터 해운 운송, 사료, 가공으로 이어지는 거대 공급망을 완성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를 위해 6조원대를 베팅하며 글로벌 물류 강자로의 도약을 꿈꾸기도 했다. 비록 실질적 경영권 보장 문제를 두고 채권단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무산되긴 했으나, 이는 김 회장의 확장 의지가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 ‘식탁까지의 거리’ 좁히는 마지막 한 수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는 이러한 대형 M&A 무산 이후 처음으로 던진 승부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하림의 가치사슬에서 마지막까지 비어 있던 고리는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오프라인 접점’이었다. 전국 289개 점포를 보유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하림의 신선 식품을 즉시 소비로 연결하는 최적의 거점이자, 도심 물류 센터(MFC) 역할을 할 수 있다.

NS홈쇼핑의 기획력과 하림산업의 인프라, 여기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판매망이 결합하면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김 회장의 오랜 구상이 실제 사업 구조로 완성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하림(생산)·NS홈쇼핑(기획)·하림산업(물류)·홈플러스 익스프레스(판매)로 이어지는 옴니채널 구조를 완성하는 작업”이라며 “김홍국 회장이 수십 년간 구축한 공급망 위에 유통이라는 마지막 날개를 다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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