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이 세계경제연구원과 포스코홀딩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초불확실성 시대, AI 주도 산업 지형 재편: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컨퍼런스에서 발표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2일 세계경제연구원과 포스코홀딩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초불확실성 시대, AI 주도 산업 지형 재편: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컨퍼런스에 참석한 헨리 페르난데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회장은 한국이 AI를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글로벌 선도국이 될 것이라고 봤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한국은 기술 수용력이 매우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AI를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데 있어 세계적인 선도국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 AI로 인해 산업별 승자와 패자가 나뉘게 될텐데 변화를 받아들이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AI 산업 전환에 있어 중요한 점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데, 그곳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속도(speed)’”라면서 “모두가 한 목소리로 말하는 점이 변화의 속도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것”이라고 했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이어 “AI는 단순한 산업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인 의료, 금융, 고용, 인간관계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국이 불확실성에 위축되기 보다 AI를 선제적으로 수용해 이번 초불확실성의 위기를 세계적 격차를 만들어낼 적기로 삼아야 한다”고 봤다.
다만 AI 산업 전환에 있어 산업간 성장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지원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는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인 동시에 생산비용 상승과 규제 불확실성 등 리스크를 수반한다”면서 “이같은 구조적 전환 과정에서 산업간, 부문간 성장격차가 확대 및 고착화돼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자무역주의 해체, 글로벌 무역 중심이 아시아가 될 수도”
미국의 다자무역주의 해체로 인한 글로벌 무역 지형 변화 속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이 위치한 동북아시아가 글로벌 무역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다자무역주의가 해체되는 국면에서 향후 동북아시아가 글로벌 무역 중심지가 될 수 있는 만큼 한국의 미국과 일본, 중국과의 원만한 경제 관계가 향후 비교우위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미국은 지난 80년간 유지한 국제 질서인 다자무역주의와 결별했다”면서 “미국이 WTO를 탈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무역정책의 중심축이 동북아시아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같은 미국의 패러다임 전환은 한국에 어려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비하 발언 등은 ‘핵 확장억제’라는 개념의 신뢰를 흔들고 있고 이는 한국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라면서 “향후 민주당이 2028년 미국에 재집권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부과된 관세 등 보호무역조치를 다시 회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역시 미국의 이같은 변화가 한국 경제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히코 전 총재는 “한국이 미국과 일본,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은 큰 비교우위”라고 짚었다.
이어 “새로운 경제질서 하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의 경제력을 보유한 만큼 내수를 확대할 역량은 충분하며, 이를 통해 성장과 기술발전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