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현대백화점, 회사채 발행 나서…최대 3000억 조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4:14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현대백화점(AA+)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수요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과 차입 부담 이력이 맞물리며 투자심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현대백화점)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내달 8일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잡았다.

트랜치(만기)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은 KB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이 맡았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상반기 정기평정에서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을 ‘AA+’로,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명품·패션 중심의 견조한 소비 수요와 점포 효율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실적 방어력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면세점 사업 역시 구조조정을 거치며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대문점 영업 종료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공항점 중심의 매출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병행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추세다. 여기에 복합쇼핑몰·아울렛·면세점으로 이어지는 유통 포트폴리오가 분산 효과를 내며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재무 부담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2022년 지누스 인수 이후 차입 규모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현대백화점의 총차입금은 2021년 말 1조8000억원에서 2023년 말 2조8000억원까지 증가한 뒤, 2024년 말 기준 2조4000억원으로 일부 축소됐다. 최근 디레버리징 기조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인수 이전 대비 높은 차입 부담은 여전히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자회사 지누스의 실적 부진도 부담을 키우는 변수다. 지누스는 반덤핑 관세 환입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비용 증가, 업황 둔화 등이 겹치며 올해 1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연결 기준 실적 역시 백화점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자회사 영향에 따른 실적 둔화를 전망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조1043억원, 영업이익은 10.8% 감소한 100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백화점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누스 실적 부진이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사업·재무 요인이 맞물리면서 회사채 투자심리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AA+’ 등급의 우량채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수요 확보는 가능하겠지만, 자회사 실적 변동성과 과거 차입 확대 이력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선별적 접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프레드 측면에서 보수적인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개선 여지도 남아 있다. 지누스의 비용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되고, 인천공항 면세점 확장 효과가 반영될 경우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펀더멘털 자체는 안정적인 만큼 기본 수요는 확보 가능하다”면서도 “자회사 실적과 차입 부담 이력 등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금리 조건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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