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대국민 정책 토론회에서 수요계획소위원회 위원장인 허진 이화여대 교수가 수요전망 종합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22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전력수요 전망 공개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최대전력 전망치 초안을 공개했다. 전기본은 정부가 2년마다 내놓는 15년 단위의 전력 수요-공급 계획이다. 향후 15년 이후까지의 전력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맞춰 발전소와 전력망을 건설하기 위한 밑그림이다. 2026년부터 2040년까지의 계획을 담게 될 이번 12차 전기본은 연내 확정 예정이다.
총괄위는 2040년 최대수요를 131.8~138.2GW로 전망했다. 전력수요가 2025년 100.9GW에서 약 31~37% 더 늘어나리란 것이다. 지난해 초 수립한 11차 전기본에서의 2038년 전망치(129.3GW) 대비로도 1.9~6.9% 높게 잡았다.
주된 이유는 인공지능(AI) 활용 확대에 따른 반도체 설비와 데이터센터 증가, 그리고 전기차, 히트펌프 등 기존 화석연료 에너지의 전기화에 따른 것이다.
통상 전기수요 증감은 경제성장률(GDP)와 인구 변화, 날씨(체감기온)에 큰 영향을 받는데, 이에 따른 수요 증가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세 요소만 고려한 2040년 전망치(모형수요)는 124.8~131.2GW로 앞선 11차 전기본 때의 2038년 전망치(128.9GW)와 비슷했다.
그러나 반도체·데이터센터·전기화에 따라 2040년 발생할 추가수요 전망치가 25.2~25.5GW로 크게 늘었다. GDP·인구·날씨 등 기존 변수 외 추가 수요만으로 1.4GW 규모 대형 원전 18기분 만큼의 전력이 더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앞선 11차 전기본 때의 전망치(16.8GW)보다 8.4~8.7GW 늘어난 수치다.
최대전력 목표수요 전망 결과. (표=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
또 전기화 추가수요 전망치도 11차 전기본 때의 11.0GW에서 17.2~17.8GW로 크게 늘었다. 정부가 지난해 확정한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을 통해 철강산업의 전기로 생산 확대와 수소환원제철 대체 계획과 2035년 전기차 888만대 및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새로이 전력수요 전망에 반영한 데 따른 변화다.
기후부와 총괄위는 이 같은 전망 초안에 현재 추진 중인 자가용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계획 등을 추가로 반영해 2040년 전력수요 전망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토대로 태양광, 풍력, 석탄·가스발전, 원전에 이르는 발전설비와 전력망 확충 계획을 수립한다.
전문가들은 AI 확산과 전기화라는 큰 변화를 맞아 전력 수요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계획 확정에 앞서 좀 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심성희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전력 수요가 앞으로 연평균 1.2~1.5%씩 늘어난다는 것인데 이미 앞선 5년 간 전력 수요 증가가 연평균 1.5%였다”며 “전력수요가 전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확정 전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도 “수소환원제철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을 통해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53~61% 줄인다는 2035 NDC의 차질 없는 이행을 전제한 전망치이지만, 일본처럼 NDC 목표가 잘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시나리오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