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21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린 '슈퍼 테크 데이'에서 98% 충전까지 6분 27초가 소요되는 초고속 충전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CATL 유튜브 캡처)
CATL이 공개한 3세대 ‘선싱(神行)’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초고속 충전 배터리로, 10%에서 98%까지 충전하는 데 6분 27초가 소요된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분 44초다.
현재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양산해 차량에 탑재하고 있는 배터리는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5~18분 정도가 걸린다. 이같은 시간을 줄이기 위한 충전 기술 경쟁이 활발한 상황이다. 중국 비야디(BYD)도 최근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데 9분이 소요되는 기술을 선보였다. CATL은 이보다 더 짧은 시간이 걸리는 기술을 이번에 내놓은 것이다.
CATL은 또 3세대 ‘기린(麒麟)’ 배터리도 공개했다. 한 번의 충전으로 세단은 1500㎞,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배터리다. 셀 에너지 밀도가 리터당 760와트시(Wh)에 달해 안정적인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액체 전해질을 응축형으로 대체해 이같은 초고에너지밀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CATL은 차세대 나트륨이온배터리의 올해 양산 계획을 재확인했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리튬이온배터리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나트륨의 매장량이 많고 정제가 쉬워 상용화 수준이 될 경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아진다. CATL은 올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나트륨배터리를 대규모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CATL이 이같은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내놓은 데는 매년 수조원대 R&D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ATL은 지난해 한 해에만 매출의 약 5%인 221억위안(약 4조7900억원)을 R&D에 썼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의 R&D 비용을 모두 합친 금액(3조606억원)보다도 많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중 나트륨배터리 시범 생산(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샘플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최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7분이 소요되는 초급속충전기술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CATL이 R&D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이전에도 1000㎞ 주행 배터리 등 기술을 선보인 뒤 실제로 양산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현실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