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이날 총 400억원 규모로 진행한 무보증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약 1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 단일물로 희망 금리밴드를 7.50%~8.50%로 비교적 높게 설정했지만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앞서 SLL중앙은 지난 1월에도 4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희망 금리 밴드 내 320억원의 주문만 받아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다.
SLL중앙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방송광고시장 침체와 콘텐츠 제작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던 JTBC의 연간 드라마 방영 편수가 2020년 217회에서 2024년 152회로 매년 감소하며 외형이 지속적으로 축소됐으나 가파른 제작비 증가 여파로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은 오히려 심화했다.
지난 2021년 인수한 미국 드라마 제작사 윕(Wiip Productions)의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팬데믹 기간 제작환경 제약과 2023년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2023년 2편과 2024년 1편의 작품을 공급하는데 그치며 인수 이후 매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윕의 콘텐츠 공급 재개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5.7% 증가한 1397억원을 기록했으나 별도법인의 콘텐츠 공급 감소 탓에 연결 영업손익은 여전히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저조한 수익성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은 크게 약화한 반면 사업 외연 확장을 위한 중소 제작사 지분투자와 제작비 상승 등으로 자금소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2022년 이후 현금 순유출이 지속되면서 2021년 말 735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284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누적된 당기순손실 여파로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79.7%에서 171.4%로 치솟는 등 제반 재무안정성 지표 악화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양희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콘텐츠 표준 제작비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제작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대비 크게 확대된 금융비용 역시 현금유보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차입부담 감축을 위해서는 유의미한 수준의 영업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나, 경기 불확실성 속 광고시장회복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 전방 방송사업자들의 콘텐츠 투자 수요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입금 감축에 필요한 규모의 현금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 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는 SLL중앙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정적 전망은 중기 내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SLL중앙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콘텐츠 제작비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회사채 발행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