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한풀 꺾인 줄 알았던 사모신용…글로벌 기관 자금 오히려 몰린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7:17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 리테일 자금은 빠지고 기관 자금이 들어오면서 시장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블루아울 사태로 인한 일각의 유동성 위기론과 달리 시장 내부에서는 이를 가격 재설정과 수익률 개선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LP들 "블루아울 사태, 위기 아닌 기회"

2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신용 시장의 자금 흐름이 리테일에서 기관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사모신용은 은행이나 공모채 시장을 거치지 않고 기업에 비공개로 자금을 공급하는 대체투자 자산을 의미한다. 주로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운용되며,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최근 대체투자 핵심 자산군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구조 변화를 이해하려면 최근 사모신용 시장에서 불거진 블루아울 사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 블루아울캐피털이 운용하는 비상장 펀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도에 도달했고, 일부 자금 인출이 제한되면서 유동성 우려가 확산됐다. 이를 계기로 사모신용 시장 전반에 대한 위기설도 함께 거론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사모신용 자산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리테일 중심의 투자 구조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환매를 일정 주기로 받아주는 인터벌 펀드(정해진 시기에만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구조)는 환매 압박이 커지면 자금 회수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반면 전통적인 폐쇄형 펀드는 환매 의무가 없어 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공격적인 투자 집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현 상황은 단기 변동을 넘어 사모신용 시장의 구조적 재편 과정, 즉 가격과 수급이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조정 국면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투자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테일 자금 이탈로 시장 내 경쟁이 완화되면서 딜 수는 줄었지만, 금리와 커버넌트 조건은 오히려 투자자 친화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를 기회로 보고 사모신용 비중을 확대하는 배경이다. 실제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코빈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 딜 조건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현재를 골든 에이지(2022년~2023년) 이후 최적의 투자 구간으로 평가했다.

외신들도 이 같은 흐름을 리스크 확대가 아닌 가격 재설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로이터 등은 이번 국면을 계기로 사모신용 시장이 리테일 중심 확장에서 벗어나 기관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자산 건전성에 대한 신뢰는 유지되고 있으며,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도 펀딩과 투자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글로벌 운용사들 펀드 결성 속속

실제 글로벌 운용사들은 사모신용펀드 결성에 속속 나서고 있다. 블랙록과 스텝스톤그룹,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포인트72애셋매니지먼트 등은 최근 관련 펀드를 결성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가장 최근 사모신용펀드를 결성한 곳은 아담스스트리트파트너스로, 회사는 최근 11조원 규모의 사모신용 플랫폼(사모신용 펀드 3호 포함)을 결성했다. 해당 펀드 결성으로 아담스 스트리트의 사모신용 부문 총 운용자산 규모는 22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골럽캐피털은 미들마켓 직접대출 전략을 앞세워 신규 자금을 모집했고, 블랙록과 스텝스톤그룹은 기존 사모신용 펀드를 활용해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

일부 대형 운용사들은 오히려 투자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대규모 직접대출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안타레스캐피털과 함께 크레딧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결성하는 등 운용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리테일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기관 중심의 자금이 사모신용 시장을 지탱하며 오히려 투자 기회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사모신용 자산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관련 분야에 대한 LP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블루아울 사태는 리테일 기반 상품의 유동성 미스매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모신용 자산 자체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기관 입장에서는 경쟁이 완화된 환경에서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세컨더리보다 사모신용에서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사모신용은 점차 기관을 넘어 국민 자산군으로 편입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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