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후최승호초기업노조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26.4.23 © 뉴스1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005930) 지부 위원장은 23일 최근 반도체 인력 유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보상 체계 개편 없이는 경쟁력 유지가 어렵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노조 집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는 집행부만의 요구가 아니라 모든 직원이 원하는 사안"이라며 "회사가 이를 명확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평택캠퍼스 인근에 집결한 인원은 경찰 추산 약 4만 명에 달했다.
"4개월 간 SK하이닉스 이직 200명 넘어…정상 구조 아냐"
노조는 최근 반도체 인력 유출을 핵심 문제로 지목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4개월 동안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며 "이는 정상적인 구조가 아니며 인재 유출을 막지 못하면 회사 경쟁력도 유지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과급 상한 폐지에 대해 "경쟁사에서도 유사한 보상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며 "과도한 요구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주주 반발 여론에 대해서는 "노조 역시 주주"라며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입장은 같다"고 했다.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김영운 기자
"회사 사과 없으면 교섭 없다"
최 위원장은 향후 교섭 조건으로 회사의 '공식 사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 위원장은 "그간 교섭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사측이 교섭 안건을 사전에 제시해야 협상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표이사가 협상 당시 '영업이익 재원에 한하지 않고 제도화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교섭에서는 추가 재원이 없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며 명확한 제도화를 강조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반도체가 중요한 걸 알고 계시면 실제로 (협상장에) 한 번 나오시면 좋겠다"며 "한 번 만나 뵙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성과급 15% 배분 요구…파업 시 18조 원 피해 발생할 수도
노조는 성과급 배분 기준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기존 요구안(20%)에서 낮춘 수치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 대해서는 "사업부 간 성과 차이가 있더라도 종합반도체 시너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미래 투자 영역인 파운드리·LSI 사업도 적정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직 확대 흐름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DS 부문 기준 노조 가입률이 80%를 넘었다"며 "전체 조합원도 5만~6만 명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 특히 회장이 직접 나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조합비 일괄 공제인 '체크오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조합원 신분을 공식화하고 5월 파업 참여율을 사업부별로 공개, 5월21일~6월7일 총파업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파업을 위한 행동에 돌입하면서 사측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300조 원으로 예상된다. 최 위원장은 "총파업 기간인 18일을 멈추면 18조 원에 가까운 공백이 생길 것"이라며 "경영진이 믿는 숫자(이익)가 우리 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