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혼다코리아 운영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사업 종료를 발표하고 있다. 2026.4.23/뉴스1 양새롬 기자
혼다코리아가 양대 사업 중 오토바이 사업만 남기고 올해 연말 자동차 사업에서 철수한다.
18년 전 국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로 정점에 올랐지만, 올해 1분기 차량 판매량이 200대에 그치자 시장 점유율 1위 오토바이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자동차 판매를 그만두는 건 2004년 판매 개시 이후 22년 만이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혼다코리아 운영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자동차 사업 종료 결정을 전격 발표했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점 영역인 모터사이클(오토바이)에 집중하는 형태로 사업 영역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연말 자동차 사업을 완전히 종료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2004년 자동차 판매 이후 지금까지 10만 8599명의 자동차 고객을 만났다"며 "지금까지 이용해 주신 고객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가슴 깊이 감사하다. 아울러 이번 결정에 따라 걱정과 불편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업 재편 작업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된다. 이 대표는 임직원 고용에 대해 "자동차 사업 부문 직원들은 내일부터 다른 사업 부문으로 직무가 전환될 예정"이라며 "자동차 사업 부문에 종사하는 직원들 수는 20~30명 정도"라고 말했다.
자동차 사업에서 손을 떼는 건 그만큼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중형 세단 '어코드' 인기에 힘입어 2008년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올랐지만 이듬해부터 2016년까지 3000~7000대 수준을 오갔다.
2017년에는 1만 대를 다시 돌파하며 부흥 조짐을 보였으나 2019년 하반기 시작된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2020년 3000대 수준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951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2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반면 오토바이 판매는 최근 5년간 4만 여대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고환율 상황도 혼다코리아 자동차 사업에 부담이 됐다. 이 대표는 "국내 판매 자동차를 미국에서 100% 수입한다"며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생산해 한국에 들어오는데, 달러로 거래하고 있어 최근의 강달러 현상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사업보다 오토바이 사업을 먼저 시작한 만큼 한국 판매 법인 철수는 아니라는 게 혼다코리아의 설명이다. 혼다코리아는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로 2001년 설립돼 오토바이 판매를 시작한 뒤 2003년 혼다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4년부터 자동차 판매를 병행했다.
seongs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