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1분기 실적 신한과 격차 더 벌렸다…'리딩금융' 굳히기

경제

뉴스1,

2026년 4월 24일, 오전 06:00

KB금융그룹 전경

KB금융이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리딩금융'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두 금융지주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새로 쓰며, 올해 각각 '6조 원 클럽', '5조 원 클럽' 입성이 유력해졌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 9165억 원, 1조 622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 9.0% 늘어난 수준이다. 두 금융지주 모두 1분기 기준으로도,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 컨센서스 상회한 KB·신한…1분기에만 3.5조 벌어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시장 컨센서스는 KB금융이 1조 7857억 원, 신한금융이 1조 543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으나, 두 지주 모두 이를 뛰어넘었다. 1분기에만 3조 5391억 원으로 역대급 실적이다.

KB금융은 2023~2025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KB금융이 1조 6991억 원, 신한금융이 1조 4883억 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의 경우 격차가 더 벌어졌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견고한 이자이익이 뒷받침하는 동시에, 증시 활황으로 비이자이익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3조 3348억 원, 1조 892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2.2%, 11.5% 증가했다. 견조한 은행의 이익기반 아래, 자본시장 관련 비은행 펀더멘털의 약진 효과다. 비은행의 이익기여도는 4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3조 241억 원, 1조 188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 26.5% 늘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확대, 유가증권 관련 손익 회복 등이 고르게 반영됐다.

실적은 '비(非)은행'에서 갈렸다. KB금융의 비은행 순익이 43%에 달한 반면, 신한금융은 32% 수준이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익은 지난해 23%에 불과한 점과 비교하면 1분기 들어 약진했으나, 향후 은행 수익을 기반으로 비은행 부문의 순익 비율을 중장기적으로 35~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올해 증권업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부문의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고, 이를 통해 창출한 성과를 여전업 기초 체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리딩뱅크' 탈환…가계대출 줄고, 기업대출 늘려
핵심 계열사인 '리딩뱅크' 지위는 신한은행이 되찾았다.

신한은행은 2024년 연간 순이익 기준 6년 만에 선두 탈환 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리딩뱅크를 유지했으나, 연간 순이익 기준으론 국민은행에 지위를 내줬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 1571억 원으로 2.6% 증가했고, 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10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두 은행 모두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에 따라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이 전년 말 대비 0.6% 감소했으나, 중소기업·대기업 대출은 각각 2.0%, 6.1% 늘었다. 국민은행도 전년 말 대비 가계대출이 0.4%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은 1.2% 늘었다.

역대급 실적에 주주가치 제고…주주환원율 '50% 이상'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주주가치 제고에는 두 지주 모두 앞장서는 모습이다. 두 지주 모두 최소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밸류업 2.0'을 발표하며,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50~60%를 약속했다.

우선 3년간 주주환원율은 1에서 성장률을 목표 ROE로 나눈 값을 뺀 값(1-성장률/목표 ROE)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일례로 목표 ROE가 10%고, 성장률이 4%인 경우 예상 주주환원율은 60%, 성장률이 5%인 경우는 50%다.

지난해 말 기준 ROE는 9.1% 수준으로, 목표치인 10% 이상 달성을 위해선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의 수익을 기반으로 비은행 그룹사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23% 수준에 머무른 비은행 부문의 순익 비율을 중장기적으로 35~40%까지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KB금융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달하는 1426만 2733주를 전량 소각했다. 종가 기준으로 2조 2535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에 따른 것인데, 단일 소각 건으로는 금액 기준, 업계 내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의무소각은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정부 정책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더해 즉시 소각 결정을 단행했다.

또 이사회는 주당 1143원의 분기현금배당과 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가 결의했다. 주당현금배당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5.3%(231원) 확대됐으며, 현금배당총액은 40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710억 원) 늘었다.

doyeop@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