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폭락에 베팅했다가…'엇박자 투자'에 단타 개미들 '손실'

경제

뉴스1,

2026년 4월 24일, 오전 06:00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락에 베팅하며 단타 매매에 나선 개미들은 '엇박자 투자'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1~22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6조 7508억 원, SK하이닉스는 3조 4657억 원 순매도했다. 4월 들어 개인은 총 14조 1892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두 종목만 합쳐 약 10조 원을 팔아치운 것이다.

반도체 주가 하락을 예상한 건 서학개미도 마찬가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1~22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셰어즈 ETF(SOXS)'다.

해당 ETF는 미국 반도체지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SOXS를 3억 386만 달러(약 4507억 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2위 테슬라(1억 7324만 달러)와 3위 마이크로소프트(1억 5939만 달러)를 크게 앞선 규모다.

최근 반도체주 강세가 지속되자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해외 증시에서 반도체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기 트레이딩에 적합한 3배 레버리지 ETF에 몰린 순매수액은 짧은 기간 고수익을 노린 개인의 단타성 자금으로 해석된다.

반도체주 상승세가 여전히 유지되면서 성적표는 좋지 않다. 4월 1~23일 삼성전자 주가는 34.27%, SK하이닉스는 51.80% 상승했다. 주식을 매도해 수익이 났다고 하더라도, 매도 이후 주가가 더 오르면서 더 큰 수익을 볼 기회를 놓쳤을 것이란 얘기다.

이달 들어 SOXS를 매수한 개인들의 성적표는 더 처참하다. SOXS는 지난 3월 30일 48.74달러를 기록한 후 1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월 22일에는 16.80달러까지 내렸다. 3주 동안 65.53% 폭락한 것으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반도체주가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37조 6103억 원)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간 HBM에 대한 고객 수요는 회사의 생산 능력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대치에 위치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례 없는 메모리 업사이클과 설비투자 사이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ETF 패시브 자금 유입,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 경신 기대감을 반영하면 주가 고평가를 고심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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