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상반기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2026.4.2 © 뉴스1 김민지 기자
정부가 대전·대구·광주·울산을 중심으로 지역을 창업 거점으로 키우고 전국 10곳의 '창업도시'를 조성한다.
전국민 창업 오디션을 통해 창업가를 발굴하고, 비수도권 투자 확대와 규제 특례, 딥테크 육성까지 묶어 스타트업 열풍 확산을 추진한다.
일자리 창출 방식을 '찾는 것'에서 '만드는 것'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창업시대 스타트업 열풍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성장이 수도권과 대기업에 집중되는 K자형 구조가 고착화되고, 자동화 등 산업구조 변화로 구조적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테크창업과 로컬창업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강화를 추진한다.
전국민 창업 오디션…5000명 선발·우승팀 10억 지원
정부는 전국민 참여형 창업 오디션 '모두의 창업'을 연 2회 운영한다. 1차 프로젝트에 이어 추가경정예산(추경) 2000억 원을 투입해 2차 프로젝트를 연내 추진한다.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5000명 이상을 선발하고 창업활동자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 이후 지역(500팀)·권역(200팀) 오디션을 거쳐 최종 100팀을 선발한다. 단계별로 최대 1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과 멘토링이 지원된다.
최종 본선은 방송형 오디션으로 진행되며 '100팀 창업루키'에는 최대 1억 원이 지원된다. 우승팀에는 상금과 투자금을 포함해 총 10억 원 이상이 지급된다.
비수도권 창업가 선발 비중을 기술 70%, 로컬 90%까지 확대하고, 100여 개 창업기관과 500여 명 멘토단이 참여해 보육·투자 연계를 맡는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공모를 시작해 이달 20일까지 오디션에 1만 명가량이 지원했다"며 "부처별 경진대회에서 발굴한 혁신 인재를 모두의 창업에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 © 뉴스1 오대일 기자
창업도시 10곳 조성…R&D·투자·인재 패키지 지원
정부는 과학기술원을 보유한 대전(KAIST), 대구(DGIST), 광주(GIST), 울산(UNIST) 등 4개 지역을 4대 거점 창업도시로 지정하고, 2027년까지 6곳을 추가해 총 10곳으로 확대한다.
해당 지역에는 과기원 창업리그와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유 실험실을 조성한다.
창업도시에는 인재·연구개발(R&D)·투자·공간을 묶은 패키지 지원이 이뤄진다. 창업기업에는 최대 3억 5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정책자금 심의 기간도 3주에서 10일로 단축한다.
지역성장펀드는 2026년 4500억 원 이상, 2030년까지 2조 원 규모로 조성된다. 창업성장 R&D는 지역 전용 트랙을 운영하고 TIPS의 50% 이상을 비수도권에 배분한다.
또 4대 과기원에 혁신창업원을 신설하고 딥테크 창업중심대학을 확대한다. 교수와 학생의 창업 승인 절차는 6개월에서 약 2주로 단축하고, 창업 휴직은 최대 7년으로 늘리며 창업 휴학 제한(4년)은 폐지한다.
스타트업 파크는 2030년까지 10곳, 엔젤투자허브는 14곳으로 확대하고 한국벤처투자(KVIC) 지역사무소도 전 권역으로 확충한다.
방산에 이어 제약·바이오, 기후테크 등 분야별 딥테크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대책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서울의 창업 생태계는 글로벌 수준이지만 비수도권은 경제 위상 대비 수준이 낮아 창업 생태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창업과 성장, 나아가 정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가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2026.4.12 © 뉴스1 이호윤 기자
지역상권 1000곳 확대…로컬창업·관광·브랜드화
정부는 글로컬 상권 17곳과 로컬 테마상권 50곳을 2030년까지 조성하고, 상권당 각각 50억 원, 40억 원을 투입한다.
상권 단위 지원은 2026년 50곳에서 2030년 1000곳까지 확대한다. 로컬창업타운은 17곳까지 늘리고 유휴 건물을 창업공간으로 전환한다.
투자유치 기업에는 최대 5억 원 매칭 융자와 최대 2억 원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LIPS를 450개사로 확대한다.
또 생활형 혁신 기술개발에 400억 원을 투입하고, 지역 특산품 브랜드화를 통해 2029년까지 'K-브랜드' 100개를 육성한다.
딥테크 집중 육성…방산·바이오·기후테크 확대
정부는 방산, 제약·바이오, 기후테크 등 분야별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도 병행한다.
방산 분야는 군 수요와 연계한 R&D와 데이터·인공지능(AI)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방 인공지능 전환(AX) 거점'을 구축한다. 제약·바이오는 1조 원 규모 정책펀드를 조성하고, 기후테크는 6000억 원 규모 전용 펀드와 공공조달 지원을 추진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전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기술이전과 투자를 연계하고, 콘텐츠 분야는 정책펀드를 통해 청년 창업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또 정부가 확보한 GPU 약 5만 장 중 일정 비율을 스타트업에 배분해 AI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청년 성장 올인데이. 2026.3.3 © 뉴스1 김성진 기자
벤처투자·규제특례·재도전 지원…창업 생태계 전면 개편
정부는 비수도권 벤처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 모태펀드 우선손실충당 비율을 15%까지 확대하고 투자자에 풋옵션을 부여한다.
또 모험자본 중개플랫폼을 신설해 스타트업과 VC·PE를 연결하고, 퇴직연금·연기금의 벤처투자도 확대한다. 500억 원 규모 '창업열풍펀드'도 조성한다.
규제 측면에서는 5극3특 중심 메가특구를 지정해 전략산업 창업기업에 규제특례를 적용하고 광역연계 규제자유특구도 도입한다.
또 제조업 현장의 암묵지를 데이터화해 2026년 30개, 2030년까지 1000개 이상 공정에 AI를 적용하는 '제조 AX'도 추진한다.
재도전 지원도 강화한다. 창업 경험을 기록한 '도전 경력서'를 도입하고, 1조 원 규모 재도전 펀드와 청년창업도전학교를 통해 재창업을 지원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창업은 일자리 대책, 청년 대책이자 지역균형발전 및 국가성장전략"이라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어디서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열풍 국가창업시대를 열고 모두의 창업을 모두의 성장으로 확산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