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BYD 차…사연 알고보니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5일, 오후 02:01

[베이징=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베이징 모터쇼 한복판에 꽁꽁 얼어붙은 전기차가 등장했다. 유리로 둘러싸인 실험관 안에는 성에가 가득 낀 차량 한 대가 놓였고 온도계는 영하 3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2026 베이징 모터쇼 BYD 전시부스에 마련된 '플래시 차징' 시연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유리벽에 바짝 다가서 사진을 찍거나 내부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호기심 어린 반응을 보였다.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BYD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초급속 ‘플래시 차징(Flash Charging)’ 시스템의 극한 저온 충전 성능을 시연했다.

전기차를 영하 30도 이하 환경에 그대로 노출한 상태에서도 충전 성능이 유지되는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실험관 상단에 적힌 ‘5분이면 주행 준비 9분이면 완충 영하 30도에서도 3분만 추가’라는 문구는 자사의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적잖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동안 전기차는 저온 환경에서 배터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충전 속도도 크게 감소하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BYD는 이를 해소했을 뿐 아니라 실험실 단계에 머물던 극한 환경 대응 성능을 양산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능의 기반에는 자체 개발한 ‘슈퍼 e-플랫폼’이 있다.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전반을 1000V급 이상으로 설계해 최대 1.36MW(1360k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는 초당 약 2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5분 충전만으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셀부터 시스템까지 직접 설계·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2026 베이징 모터쇼 BYD 전시부스에 마련된 자율주행·전자 아키텍처 플랫폼 모형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BYD는 배터리 기술을 넘어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래시 차징 중국 전략’을 통해 2026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초급속 충전소 2만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충전 네트워크까지 직접 확대해 전기차 이용 환경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천신(天神)’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전략도 선보였다. 강화학습과 폐쇄형 학습 구조를 결합해 실제 주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이를 통해 AI 모델이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3월 기준 BYD의 주행보조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은 285만대를 넘어섰으며 하루 1억 8000만km 이상 생성되는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BYD는 “자율주행 기술의 방향성은 안전성, 인간 유사성, 효율성”이라며 “보다 안정적인 주행은 물론 인간과 유사한 판단 능력 에너지 효율까지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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