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부총장, 차장검사도 ‘코인사랑’…최대 19종류 억대 투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5일, 오후 01:59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이 작년 4분기 이래 주춤하고 있지만 국립대 총장, 차장검사,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나 이들의 가족들은 가상자산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여개 종류의 코인에 억대 투자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25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4일 공개한 ‘2026년 4월 수시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이번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92명 중 17명(18.5%)이 본인, 배우자, 직계존·비속 관련 가상자산 재산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 중에서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 신고한 ‘톱3’는 권오형 국립금오공대 산학협력부총장, 조아라 대구고검 차장검사, 남영우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이었다.

비트코인 모형. (사진=이데일리DB)
권 부총장은 본인이 2억3629만3000원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해 ‘톱’을 차지했다. 그는 샘 알트먼 오픈AI 창업자가 참여한 월드코인을 비롯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리플) 등 19종류 코인을 신고했다. 권 부총장의 장녀도 2300만원 넘는 이더리움을 보유 중이었다. 권 부총장은 전체 재산 약 16억원 중 상장주식(약 5억원), 비상장주식(2억원), 코인(약 2억원) 등으로 주식·코인 보유액이 부동산보다 많았다.

조아라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남편이 비트코인 1.08242794개를 비롯해 1억5545만9000원 상당의 코인 5종류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조 차장검사의 남편은 상장주식(약 4억원), 코인(약 1억5000만원), 채권(약 4000만원) 순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조 차장검사가 신고한 전체 재산(약 70억원) 중 남편의 예금(약 37억원)이 과반을 차지했다.

남영우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아내가 3056만7000원, 장녀가 355만7000원 가량의 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남 실장의 아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를, 장녀는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남 실장은 세종 1주택자(도램마을)로 본인을 비롯해 가족 모두 주식 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송경택 전 서울시의원의 아내,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아내,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 장남·차남,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 아내, 박인호 주이스라엘국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아내, 김병대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장녀, 이효진 서울시의원 본인과 남편, 강윤주 한국디지인진흥원장 본인과 장남, 박성선 춘천교대 총장, 최용석 전 국립수산과학원장 장남,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장남, 최부홍 국립목포해양대 총장 차남, 이현주 대체역심사위원회 위원장 아내, 방극철 전 방위사업청 기반전략사업본부장 아내가 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원. (자료=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이번 재산공개 대상인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비서관, 이현 해양수산비서관, 이동진 성장경제비서관, 우상호 전 정무수석비서관,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 이선호 전 자치발전비서관 및 이들의 가족들은 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곽범준·김욱배·김충진 부원장보 등 금융감독원 임원들도 코인 재산 신고는 없었다.

이번 공개 대상은 지난 1월2일부터 2월1일까지 임명·퇴직 등으로 신분 변동이 있었던 고위공직자 92명이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등록 의무자는 임명 또는 퇴직일로부터 2개월 이내 재산을 신고해야 한다. 위원회는 신고 마감일로부터 1개월 내 이를 공개한다. 실제 등록 시점과 공개 시점 간에 약 3개월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감원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거래소에 등록된 계정 수(중복휴면계정 포함)는 2591만1882개, 거래 가능 이용자 계정 수는 1112만6238개(중복 포함)였다. 이는 작년 6월말 대비 등록 계정 수는 147만개(6%), 이용자 계정 수는 36만개(3%) 각각 증가한 것이다.

대다수 이용 계정(826만명, 74.2%)은 100만원 미만 보유 계정이었고,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 계정 비중은 10%(112만개), 1억원 이상 계정 비중은 1.5%(17만개)로 집계됐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