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특히 거래은행 변경은 빠르게 이뤄졌다. 인터뷰 결과 승계 전후 3개월 내, 실제로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은행으로 주거래를 옮기는 경향이 뚜렷했다. 단순한 관계 유지보다 ‘실질적 지원’이 은행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 이용 방식도 1세대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1세대 CEO의 57.9%가 개인과 기업 금융을 하나의 은행에서 처리한 반면, 2·3세대 CEO의 70.8%는 이를 분리해 이용했다. 개인 자산관리와 기업 금융을 각각 최적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 2·3세대 CEO는 은행 선택에서 개인 선호(35.3%), 금리 등 유리한 조건(23.5%), 전문성 차이(23.5%) 등을 주요 기준으로 꼽았다. 거래은행을 ‘관계’가 아닌 ‘조건과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는 흐름이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3세대 CEO는 부동산 비중이 57.3%로 1세대(45.7%)보다 높았고, 금융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신 투자 성향에서는 금(66.7%), 예술품·미술품(50.0%) 등 대체자산 선호가 두드러졌다. 전통 자산과 대체투자를 병행하는 분산 전략이 강화된 모습이다.
영업점 이용 목적 역시 달라졌다. 1세대 CEO는 대출이나 법인 거래 등 핵심 금융업무를 위해 지점을 찾았지만, 2·3세대는 OTP 재발급이나 단순 제신고 업무 중심으로 방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기업 금융은 유지하되 개인 금융은 디지털로 전환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변화는 은행권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처럼 장기 거래 관계만으로 고객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 승계 시점이 사실상 ‘주거래은행 쟁탈전’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3세대 CEO는 승계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금융기관으로 거래를 재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승계 시점에 맞춘 맞춤형 금융 패키지 제공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