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타 증권사 평가 "짜다"…미래·한투 서로 '투자의견 하향'

경제

뉴스1,

2026년 4월 26일, 오전 06:00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사상 최대 실적에 증권사 목표가도 높아지는 분위기 속 자본규모 1, 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071050)이 서로를 향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주가 상승 여력에는 선뜻 손을 들어주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005940), 키움증권(039490), 삼성증권(016360)(시가총액 순) 등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 호황과 거래대금 증가, 투자은행(IB) 수익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일제히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돼서다.

최근 1년 새 7배 오른 미래에셋증권, 증권사들은 '중립'

다만 미래에셋증권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다소 조심스럽다. 4월 이후 미래에셋증권 투자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 모두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단기 상승 부담이 커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 3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7%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비상장 기업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최근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미래 신사업 관점의 방향성에서는 가장 적극적이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레벨과 지속가능성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라면서 "과거 5개년 중 미래에셋증권의 연결기준 ROE는 커버리지 5개 사 평균을 지속 하회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9일부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 중이다. 이번 실적은 일회성 이익이라는 분석에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의 1분기 지배순이익은 7560억 원으로 기대치를 9% 하회할 전망"이라면서 "투자목적자산 순손익에 대한 기대치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35배로서 하반기에 있을 추가적인 평가익을 감안해도 일정 부분 숨 고르기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홀로 한국투자증권 투자의견 '중립'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4월 이후 투자보고서 낸 9개 증권사 모두 매수 의견을 내놨지만 여전히 중립 의견을 유지하는 1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61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7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그간 주주환원 확대 요구 속에서도 성장을 중점 목표로 제시하며 환원에 대한 언급을 꺼려왔다"며 "타사와 동일한 정도의 저평가 해소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배당 성향을 25.1%까지 늘리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25만 3000원으로 상향하면서도 투자의견 '중립'은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 내 제시 목표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설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업종 내 가장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회사"라며 "높은 이익체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 전망을 내놨다.

한편 업계에서는 양사의 경쟁 구도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자산관리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 사업권 획득 이후 단순 실적 경쟁을 넘어 자본력과 상품 경쟁력, 고객 기반을 겨루는 '덩치 싸움'이 시작됐다"며 "양사의 투자보고서에서도 이런 긴장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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