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진열된 비닐 제품. 2026.4.22 © 뉴스1 김성진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해 원유를 비롯한 주요 석유제품의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타, 헬륨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료들의 수입선 다변화 움직임도 포착됐다.
26일 한국무역협회 통계 서비스(K-stat)에 따르면 한국 에너지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HSK 270900 기준)의 지난달 수입액은 총 59억 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3% 감소했다.
한국의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63%로 1년 전 73%와 비교하면 10%포인트(p) 낮아졌다.
국가별 수입 규모를 보면 한국의 원유 1위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9억 80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UAE) 8억 9000만 달러, 이라크 4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13.4%, 7.7%, 19.0% 줄었다.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지난달 수입액은 19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카타르(1억 8000만 달러), UAE(1억 7000만 달러), 쿠웨이트(1억 달러)에서의 수입이 각각 7.5%, 57.5%, 48.1% 감소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제조 과정에서 냉각재로 쓰이는 헬륨 수입은 1298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5% 줄었다.
한국의 제1 헬륨 수입국인 카타르에서 들여온 헬륨은 654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타르에서는 최근 최대 헬륨 산업단지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시내 주유소. 2026.4.24 © 뉴스1 김민지 기자
미국·호주·그리스산 등으로 수입선 다변화
중동산 원유 감소분은 미국산 원유가 대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산 원유 수입은 13억 7804만 달러로 전년보다 75.8% 증가하며 1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산 원유는 경질유로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동산 중질유와 혼합해 사용하기 용이해 수입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또 호주산 1억 5000만 달러, 말레이시아산 9000만 달러 등도 전년보다 각각 44.7%, 140.5% 늘며 수입선이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나프타 역시 오만(1억 7000만 달러, 28.5%), 그리스(1억 3000만 달러, 193.5%), 미국(6000만 달러, 5652.8%)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수입선이 대체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헬륨 생산국은 극소수에 불과한데 한국은 헬륨 수입의 64%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수입처 다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부는 헬륨에 대해 미국 등 대체 수입선 확보를 통해 국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화학 공급망 차질 우려에 관계부처 합동 공급망지원센터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보건의료, 핵심산업 등에 필요한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