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 뉴스1 김성진 기자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달러·원 환율과 수입 물가가 치솟으면서 원화의 구매력은 주요국 중 세 번째로 낮았다.
26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REER·2020년=100)은 지난달 말 기준 85.44로 전월보다 1.57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09년 3월(79.31) 이후 1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외환위기 당시 최저 68.1, 금융위기 당시 최저 78.7을 기록한 바 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100을 밑돌면 기준연도 대비 화폐가 저평가된 상태로 해석된다.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00선을 웃돌다가 이후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의 영향으로 90대 중반을 기록했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직후 90대 초반을 기록한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질실효환율은 80대로 내려왔고, 지난달까지 6개월째 90선을 밑돌았다.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 일본(66.33)과 노르웨이(72.7)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함께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의 실질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상회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점도 원화의 실질 구매력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69.38로 2월(145.88)보다 16.1%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phlox@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