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 이끈 상승…이란 협상서 FOMC로 [이정훈의 코인 위클리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6일, 오전 12:5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대형 투자자(고래)들도 매수를 이어가면서 비트코인이 8만달러 회복을 꾸준히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이 불발되면서 시장 변동성 국면은 이어질 것이며, 이번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매파적(=금리인상 선호) 발언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가상자산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만7800달러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1주일 간 가격이 2.5% 정도 상승하면서 3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매물대인 8만달러에 근접하면서 상승 동력은 다소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수급은 나쁘지 않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샌티멘트에 따르면, 10~1만BTC를 보유한 주소들은 지난 10일 이후 약 4만967BTC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집했다. 현재 가격 기준 약 31억7000만달러 규모다. 같은 기간 0.1BTC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들은 단 46BTC, 약 356만달러 어치만 늘렸다. 이는 현재 매집 국면이 기관 및 대형 보유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샌티멘트는 고래들의 매수와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 사이의 괴리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과거 사이클에서 “고래는 계속 매수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점진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는 단기 반등이 아니라 더 강한 지속 상승 흐름과 맞물린 경우가 많았다. 샌티멘트는 현재 구도가 이번 사이클 현 단계에서 온체인 데이터 상 확인되는 “가장 강력한 강세장 신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주로 기관투자 자금들이 몰려 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도 지속적인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4일 이후 9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도 비트코인 ETF는 현재 2026년 들어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3월의 4주 연속 순유입 기록과 맞먹는 흐름이지만, 월간 유입액은 거의 두 배에 달한다. 4월 현재까지 유입액은 2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월별 비트코인 ETF 순유출입 추이
이런 상황인데도 애널리스트들은 급격한 반전을 앞두고 나타나는 과열 상태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본다. 샌티멘트는 투자심리가 “극단적 비관”에서 “강한 FOMO” 영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지표는 여전히 “공포” 구간 안에 머물러 있다. 역사적으로 이는 심리가 역발상 매도 신호로 바뀌기 전까지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하는 조건으로 해석된다.

팰컨X의 선임 파생상품 트레이더 보한 장은 “지난 한 주 동안 비트코인에서 점진적으로 더 강세적인 포지션 표현이 나타났다”며 “시장 수요가 계속 스트래티지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일부 공매도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으며 옵션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켄의 부사장 매트 하웰스-바비도 ”주요 거래소 전반에서 일부 비관적인 트레이더들이 풋옵션을 늘리면서 펀딩비가 마이너스로 기울어져 있지만, 이는 시장이 신중하다는 뜻이지 항복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비트코인은 지난주 핵심 가격대를 잘 지켜냈고, 그 구간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움직임이 나타날 때 강세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돌아오는 이번주에는 미국과 이란 간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FOMC 관련 뉴스가 시장을 좌우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지도부와 만난 뒤 오만 수도인 무스카트로 이동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협상하고 싶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면서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이란이 협상 취소 후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이보크의 공동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알렉스 샤히디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악재가 다시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전반적으로 볼 때, 상승보다 하방 리스크가 더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오는 29일(현지시간) 결과가 발표되는 FOMC 회의가 핵심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4월까지 정책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9.0%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정책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로 형성됐는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3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일부(some)“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기준금리 범위의 상향 조정이 적절할 가능성“을 반영해 FOMC 성명에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양방향(two-sided) 기술을 할 강력한(strong) 근거“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회의에서 이러한 의견이 더욱 많은 위원의 공감을 얻는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주식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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