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레 민 흥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기업인 사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3 © 뉴스1 이재명 기자
"단순히 한국어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지닌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베트남 명문대학인 하노이국립대, 하노이과학기술대, 하노이산업대, 우편통신기술대학교와 '산업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올해부터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구조적 기술인력난 해결을 위해 학사급 해외 기술인재를 지역에 유치하는 '해외전문기술인력 유치사업'을 산업통상부와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해당 유치사업의 하나다.
협약에 참여한 대학들은 자국 내 대학 순위 최상위권을 기록하거나 국가 5대 거점대학으로 베트남의 엘리트 산실로 평가된다. 베트남정부 전자정보 포털에 따르면 하노이국립대는 올해 베트남 내 1위 대학으로 평가됐다. 하노이과학기술대는 자국 내 3위, 하노이산업대는 공학 분야 2위, 우편통신기술대학교는 국가 5대 거점대학에 뽑혔다.
각 대학들은 MOU에 따라 향후 △산업기술인력 선발 및 역량평가 △현지 교육프로그램 운영 △국내 산업현장 수요 기반 교육과정 개발 등 산학연계 강화를 위한 협력을 도모하고, 올해 5월부터 인재를 선발해 교육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외전문기술인력 유치사업의 핵심은 대한상의가 직접 운영하는 '선발-교육·검증-매칭-사후관리 통합형 프로세스'다. 기존 해외인재 유치 사업들은 주로 현지에서 확보 가능한 인력을 먼저 선발하고 기업에 연결해 주는 '공급자 중심' 방식이었다면, 이번 사업은 이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전국 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실제 구인·직무수요를 먼저 파악하고 이후 국내 수요를 반영한 현지교육을 통해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기업에 매칭한다. 상의는 역량이 검증돼 국내에 취업하는 해외인재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Help 데스크 등 사후 지원체계를 운영해 지역 사회와 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으로 지방 중소·중견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대한상의는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의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2025년)에 따르면, 2024년 중소·중견규모 사업체의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2.9%로 대규모 사업체(0.5%) 대비 약 5.8배 수준이다.
특히 이들 기업의 퇴사율은 비수도권이 10.7%로 수도권(7.3%)보다 높다. 대구(13.9%), 경북(12.3%) 등 일부 지역의 인력난은 더욱 심각하다.
상의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최상위 명문대학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에 HRD센터를 설치해 총 200명의 인재를 모집하고, 6월부터 집중 교육을 거친 후 하반기에 국내로 유치할 예정이다.
이상복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지역의 중소·중견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내 기술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전문기술 인재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