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밀폐용기 투톱…락앤락 웃고, SGC솔루션 울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6일, 오후 07:13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밀폐용기 대표 업체인 락앤락과 SGC솔루션(‘글라스락’ 운영)이 지난해 상반된 실적을 기록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뛰며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SGC솔루션은 영업 적자 전환했다. 락앤락은 수익성 중심으로 해외 판매 채널을 정비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와 달리 SGC솔루션은 ‘기업 간 거래’(B2B) 주류 및 음료병 제조 관련 사업 마진이 악화하며 실적 부진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SGC솔루션 서울 서초 사옥. (사진=SGC솔루션)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년(17억원) 대비 96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39억원에서 4546억원으로 2.0% 소폭 감소했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락앤락의 수익성이 개선된 건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락앤락의 판관비는 1733억원으로 전년(1860억원) 대비 127억원 감소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밀폐용기 수출에 주력한 가운데 주요 국가의 판매 채널을 개편하는 작업에 나섰다.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수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와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 법인을 청산했다.

이와 달리 베트남에서는 기존 온라인 채널에 이어 고급 쇼핑몰에 임접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리점 점포를 확대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이외에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최대 다단계판매(MLM) 기업인 코스웨이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코스웨이 스토어’에 락앤락 주요 제품을 선보였으며, 태국에선 최대 유통그룹 ‘CP 엑스트라’와 협약을 체결하고 전용 제품을 개발해 상품을 입점시켰다.

해외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을 출시한 것도 실적 개선의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락앤락은 베트남 소비자의 생활상을 반영한 ‘버킷 텀블러’를 선보였다. 스쿠터를 교통수단으로 주로 이용하는 현지 문화를 반영한 버킷 텀블러는 스쿠터 핸들에 걸어서 운반하기에 용이하도록 제작됐다.

락앤락 '버킷 텀블러' (사진=락앤락)
락앤락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함께 기존에 진출한 주요 국가의 판매 채널을 개편하고 다각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6 암비엔테' 전시회에 참가한 락앤락 부스 모습. (사진=락앤락)
락앤락과 달리 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을 운영하는 SGC솔루션은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은 9억원으로 전년(6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는 락앤락과 다르게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매출원가가 급증한 게 수익성 방어를 어렵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SGC솔루션은 주류와 음료 업체에 갈색·녹색병 등의 제품을 납품하는데, 작년 SGC솔루션의 매출원가는 2953억원으로 전년(2870억원) 대비 83억원 늘었다. 원재료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및 물류비 등 전반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GC솔루션도 해외 시장으로 수출에 주력하면서 외형 성장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3320억원으로 전년(3293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SGC솔루션은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과 북미 시장을 겨냥해 천연 소재 용기를 선보이며 시장을 확장 중이다. 글로벌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의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해외 11개 국가 매장에서 글라스락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SGC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대외 무역환경 변수 여파로 제반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올해는 글로벌 판로를 더 확대하고 세탁기 도어 글라스 시장을 공략해 공급망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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