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CU 사태…BGF로지스-화물연대 평행선 언제까지

경제

뉴스1,

2026년 4월 26일, 오후 02:4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25일 경남 진주시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CU 투쟁 승리 및 열사정신 계승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5 © 뉴스1 한송학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CU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282330)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가 화물연대와 교섭을 시작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사태 봉합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차 교섭 입장차만 확인…화물연대 '가처분 신청'에 반발
26일 업계에 따르면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24일 경남 창원시의 한 호텔에서 4시간 30분간 두번째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화물연대의 요구안을 두고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아무런 소득 없이 종료됐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현실화 △배송기사 휴무 보장 △손해배상 및 법적책임 전면 철회 △사망 조합원에 대한 책임자 사과 및 명예회복 등을 요구했으나 BGF로지스 측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는 기사들이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월 소득은 300여만 원에 불과하며 휴식할 경우 대신 배송할 차량의 비용, 유류비 등을 직접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최근 화물연대는 22일 교섭을 진행한 지 하루 만에 BGF로지스가 화물연대를 상대로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하고 '교섭'을 '긴급협의'라 표현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25일 경남 진주시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전국 조합원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CU 투쟁 승리 및 열사 정신 계승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총력 투쟁으로 맞설 것"을 선언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24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호텔에서 진행하는 BGF로지스와의 2차 실무교섭을 앞두고 교섭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6.4.24 © 뉴스1 강정태 기자

BGF로지스 "화물연대는 법외노조"…속 타는 가맹점주
BGF로지스는 이번 파업에 대해 화물연대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화물연대가 법외 노조이며 '노란봉투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파업 참여 인원 역시 대부분 CU 배송기사들이 아니며 불법 파업으로 인해 피해가 막대하고 손실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한 BGF리테일은 실질적 지배력과 사용자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교섭의 주체가 될 수 없고 화물연대의 '일괄교섭'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장시간 저임금 노동이 아니라 1회전에 이은 2회전 배송은 선택사항으로 1회전 운송료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깊어진 갈등에도 26일 3차 교섭으로 대화의 끈을 이어간다는 데 의의를 두면서도, 이번 교섭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교섭이 시작됐지만 CU의 핵심 물류거점에 대한 봉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CU 파업 장기화에 가장 속 타는 건 가맹점주들이다. 일부 지역 점포들은 물건을 못 받는 수준을 넘어 아예 본사가 발주를 막은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 모임인 CU가맹점주연합회는 문제 해결과 점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BGF리테일과 BGF로지스, 화물연대본부에 각각 보내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BGF리테일은 "가맹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여러 대응 방안을 전방위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점주님께서 겪은 불편과 피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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