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고유가 지원금"…편의점·외식업 `반짝 소비` 기대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전 07:01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한 ‘피해지원금’을 27일부터 지급하면서 편의점 및 외식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고물가와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 속에서 이번 지원금이 반짝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원금은 소득 하위 70%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60만원을 차등 지급한다. 지원금 사용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통시장·동네마트·음식점·의류점 등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대기업 배달앱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직영점은 제외되고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중동 전쟁 여파에 따라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을 차등 지원하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 지급이 27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치킨 전문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치킨, 햄버거, 커피 전문점 등은 대부분 가맹점 중심 구조여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서다. 다만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지원금 지급 시기가 프로야구 시즌과 겹치는 데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5월 가정의 달과 맞물리면서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는 지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당시 가맹점 매장 내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소비자 안내 중심으로 대응했던 가운데, 이번에도 유사한 수준의 홍보를 진행한다. 교촌치킨과 맘스터치 등도 자사 홈페이지와 자사앱(애플리케이션),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등 고객 유입을 유도할 예정이다.

도미노피자도 관련 안내물을 홈페이지와 전국 가맹점에 부착, 사용 방법을 안내해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또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도미노피자의 전국 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 도미노피자 자사앱에서는 주문 시 결제 수단으로 ‘현장결제’를 선택하면 된다. 또 매장에선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충전된 신용·체크카드 혹은 모바일 또는 카드형 지역사랑 상품권 등으로 결제 가능하다. 이외에도 각 지역에 따라 ‘땡겨요’ 등의 공공배달앱을 통해서도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쿠폰이 지급됐을 때에도 지급 후 한달 간 매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지원금이 현금처럼 바로 체감되는 만큼 가족 단위 소비가 많은 치킨·피자·분식 등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사용처로 꼽히는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고유가피해지원금 지급 기간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한다. 라면, 즉석밥, 화장지, 세제 등 ‘생활밀착 품목’ 장바구니 수요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편의점 업계는 과거 소비쿠폰 지급 당시 즉각적인 매출 반응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소비 흐름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즉석밥, 두부, 계란 등 생활필수품 17종을 선정해 25% 할인해 판매키로 했다. 라면·스낵·아이스크림 등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일상 소비재 46종을 대상으로 1+1 행사도 펼친다. BGF리테일의 CU는 지난 21일부터 일찌감치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20~56% 할인율을 적용하는 품목으로는 라면, 즉석밥, 과일 등 생활에 밀접한 품목 50여종이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 24 역시 오는 5월 한달 동안 계란, 라면, 생수, 세제 등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연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롯데마트와 함께 선보이는 항정살 및 삼겹살 2종에 대해 반값에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원금 규모가 과거 코로나19 재난지원금(14조 3000억원)이나 지난해 소비쿠폰(13조 9000억원)에 비해 작은 만큼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 환율 변동, 원재료 가격 인상 등 대외 변수도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번 지원금은 유가 지원이라기보다 생활비 부담 완화 성격이 더 강하다”며 “편의점과 외식업이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6일 서울시내 전통시장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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