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에어프랑스 제공)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비행기 모드를 켰지만 '카톡' 알림은 멈추지 않았다. 구름 위 1만m 상공에서도 유튜브 영상은 버퍼링 없이 흘러나왔다.
최근 탑승한 에어프랑스 '인천~파리 노선에서 직접 써본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얘기다. 14시간 비행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다.
"버퍼링 없는 비행"… A350서 즐기는 초고속 인터넷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지구 저궤도에 수천 개의 소형 위성을 띄워 지상 인터넷망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 최근 항공기에도 탑재되면서 기내 와이파이 판도를 바꾸고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와이파이부터 연결했다. 에어프랑스-KLM 로열티 프로그램 '플라잉 블루'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무료로 쓸 수 있다.
유튜브를 켰다. 됐다. 넷플릭스도 됐다.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냈더니 바로 전송됐다. 지상이랑 다를 게 없었다. 좌석 앞 13.3인치 4K 스크린은 거의 켜지 않았다. 개인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충분했다.
단, 조건이 있다. '인천~파리' 노선에 투입된 최신형 에어버스 A350 기종이어야 한다. 파리에서 마르세유로 향하는 단거리 노선, 인천으로 돌아오는 복편에서는 스타링크를 쓸 수 없었다.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기종과 노선에 따라 서비스 격차가 뚜렷했다.
강내영 에어프랑스 마케팅 이사는 "2026년 말까지 전 기종에 스타링크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설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가 설치되지 않은 항공편에서는 기존 '에어프랑스 커넥트'를 통해 메신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플라잉 블루 회원에게는 왓츠앱 등 메신저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며, 일등석 탑승객에게는 기종과 관계없이 무료 인터넷을 제공한다.
스타링크를 통해 이용한 유튜브 실행 속도. 실제 속도이다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5만 원 내던 와이파이가 무료로"…항공사 "위성 인터넷 전쟁"
기내 와이파이는 원래 비쌌다. 장거리 노선 전 일정 기준으로 루프트한자 29유로(약 4만 4000원), 유나이티드항공 39달러(약 5만 4000원), 아메리칸항공 최대 49달러(약 6만 8000원) 수준이다. 대한항공도 장거리 노선 무제한 패스를 19.95달러(약 2 만8000원)에 판매 중이다. 비싼 데다 속도도 느려 실제로 쓸 만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항공사들이 이 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면서 비행시간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중동 전쟁발 유류할증료 폭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까지 주춤해지면서 기내 서비스 차별화가 탑승객을 붙잡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에어프랑스는 2024년 10월 스타링크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후 유나이티드항공·카타르항공도 도입을 선언했고, 대한항공도 2025년 말 도입을 발표하며 이르면 2026년 3분기부터 순차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짜에 빠르기까지 하니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다.
애플TV 파트너십(에어프랑스 제공)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와이파이 넘어 콘텐츠 경쟁으로…에어프랑스 K-콘텐츠도 확대
기내 와이파이 경쟁과 함께 콘텐츠 확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항공사들이 단순한 연결성을 넘어 탑승객의 기내 경험 자체를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에어프랑스의 경우 애플TV+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를 4K 스크린으로 제공하며 개인 블루투스 헤드폰 연결을 지원한다. 한국 시장을 겨냥해 K-팝 등 K-콘텐츠 비중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강내영 이사는 "에어프랑스 프레스 앱을 통해 전 세계 200종 이상의 신문과 잡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도 손봤다. A350 이코노미석은 119도 기울기의 등받이와 조절형 헤드레스트를 갖췄고, 시차에 맞춰 조도를 자동 조절하는 LED 조명 시스템도 적용됐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