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긴장하는 지커·BYD…신차 보니 "만만치 않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후 07:13

[베이징=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지커와 BYD가 강력한 신모델과 신기술을 잇달아 선보였다. 저가 위주 전략에 머물렀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현대차그룹 핵심 차종과 정면승부를 펼칠 신차를 연이어 내놓으며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지커 8X Yao Ying 에디션'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27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국제모터쇼에서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커는 내달 국내 론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내부에서도 가장 예의주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지커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형 전기 SUV ‘7X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했다. 900V 전기 시스템과 초고속 충전 성능, 현지 기준 780km에 달하는 항속거리를 갖추면서도 가격은 5000만원대로 낮췄다. 아이오닉5, EV6는 물론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마련된 지커 부스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8X’에도 관심이 쏠렸다. 3개의 모터를 기반으로 1000마력대 출력을 구현해 내연기관의 편의성과 전기차의 고성능을 동시에 잡아냈다. 제네시스 GV80, 현대 팰리세이드는 물론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 수입 프리미엄 SUV 시장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론칭 1년 만에 수입차 판매 점유율 4위에 안착한 BYD의 공세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초기에는 중저가 전기차 중심으로 진입했지만 이번 모터쇼에서는 3세대 아토3, 씨라이언08 등 상위 모델을 대거 공개하며 시장 공략 수위를 끌어올렸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BYD 씨라이언8'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BYD의 베스트셀링 SUV 아토3 신형은 후륜구동 플랫폼과 최고출력 326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5분 만에 배터리 70%를 충전할 수 있는 플래시 충전 기술을 앞세워 코나 일렉트릭, EV3 등 경쟁 모델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출시 가격이 3000만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경우 소형 전기 SUV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형 SUV 씨라이언 08은 644마력의 주행성능과 900km(CLTC 기준)의 항속거리를 동시에 확보했다. 능동형 에어 서스펜션 ‘디서스-A’를 적용해 대형 세단 수준의 승차감도 구현했다. 아이오닉9, EV9 등 국산 플래그십 SUV는 물론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도해온 고성능 SUV 시장까지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마련된 BYD 부스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양사는 신모델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도 적극 부각했다.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력 역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YD는 자체 자율주행시스템 ‘갓스아이(God’s Eye)‘를 통해 라이다 기반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주요 모델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고가 모델에만 적용되던 고해상도 라이다를 보급형 라인업까지 확대해 악천후 상황에서의 인지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마련된 BYD 충전기술 홍보 부스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지커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토르(Thor-U)‘ 칩과 30개 이상의 센서를 결합한 AI 기반 차세대 지능형 주행 시스템 ’G-ASD‘를 공개했다. 자연스러운 가감속 구현과 함께 고성능 센싱·컴퓨팅 하드웨어를 결합해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커그룹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주요 모델은 프리미엄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습을 글로벌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연내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둔 만큼 지커만의 디자인과 감성, 기술을 국내 소비자들도 곧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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