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신금융협회장 내달 초 모집공고, 인선 지연에 하마평도 잠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후 05:05

권대영(오른쪽에서 여섯번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카드사 CEO들이 지난 2월 9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재기 지원 카드상품 2종 출시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2.9. 사진=금융위 제공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 6개월 여 만에 차기 협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 인선이 늦어진 탓에 당초 무성하던 하마평도 쏙 들어간 분위기로, 내달 초 모집공고에 몇 명이 지원할지에 따라 실질적인 경쟁구도가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조달비용 상승으로 여신금융업황이 나빠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관(官) 출신 인사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가동 일정을 논의했다. 여신금융협회 이사회는 정완규 회장이 장(長)을 맡고 8개 전업카드사(삼성·롯데·비씨·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와 7개 캐피탈사(산은·신한·우리금융·하나·현대·IBK·KB, 이하 가나다순)의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돼 있다. 협회 이사회는 다음달 초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추위를 구성하고 후보자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초 모집공고에 지원자가 얼마나 나올지 가늠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정완규 회장의 임기가 지난해 10월 6일 만료된 후 6개월 여 만에 차기 회장 선임절차에 들어간 만큼 후보자를 예상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지금은 적극적으로 후보로 뛰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며 “협회장 선임 절차가 언제 시작될지 안갯속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물밑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후보들이 많지 않고, 유난히 조용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모집공고 마지막날 ‘유력후보’가 등장할지 여부다. 금융당국 출신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12대 여신금융협회장), 정완규 현 여신금융협회장(13대) 모두 모집공고 마지막날 지원해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마지막날 관 출신 유력후보자가 출사표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2~3명 지원하는 때가 있고, 6~8명의 지원자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에 따라 경쟁구도와 선거양상이 상당히 달랐다”며 “6~8명의 지원자가 나올 경우에는 민·관 출신이 함께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원회 인사 적체가 심한 가운데 금융위 출신 협회장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위에서 국장급 이상 퇴직자가 대거 나온 만큼 나름의 ‘교통정리’를 거쳐 관 출신 협회장이 다시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서도 관 출신 협회장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민간 금융사 출신 협회장이 있었을 때 아무래도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관 출신 회장은 업계 건의사항을 한 마디라도 더 전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현재 카드·캐피탈 등 여신금융사들은 중동전쟁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올라 경영환경이 어려워졌다.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채권금리가 높아져 금융비용이 많아졌고, 채무조정 등으로 대손비용도 높아져 전체적으로 비용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가맹점 수수료율 산정, 원화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현안도 얽혀 있어 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협회장을 바라고 있다.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은 J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돼 관료 출신 중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이사회는 5월 초 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협회장 지원자를 접수하고, 회추위에서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만들어 면접 등을 거친 후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6월 중순 여신금융협회 총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 1인을 차기 협회장으로 선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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