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김영운 기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파업 불참자를 겨냥한 강경한 입장문을 내면서 사내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총파업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불참자를 동료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표현이 갈등을 키우고 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따른 생산 차질 수치를 공개하며 사측 압박 수위를 높였다. 파업 장기화 시 대규모 경제적 손실 가능성도 언급하며 성과급 상한 폐지 등 요구 수용을 촉구했다.
"사측 편 서면 동료로 보기 어렵다"…내부 갈등 우려
27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최근 최승호 위원장 명의로 '4·23 투쟁 결의대회를 마치며'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입장문에는 향후 강경 투쟁 방침과 함께 파업 불참 조합원을 겨냥한 발언이 포함됐다.
노조는 "다가올 총파업에서 끝내 사측의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을 동료로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율적인 쟁의 행위 참여를 넘어선 과도한 동참 강요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체 7만 6000명의 조합원 중 이번 결의대회 현장에 집결한 인원은 약 4만 명으로 알려졌다.노조 지도부는 미참여 조합원에 대한 참여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메시지가 일부 조합원에게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노조 "하루 집회로 파운드리 58% 타격" 실적 압박
노조 측은 단체 행동의 파급력을 강조하기 위해 생산 차질 수치를 제시했다. 단 하루 진행된 집회만으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생산량이 58%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역시 영향을 받았다. 지난 23일 결의대회 영향으로 메모리 생산량은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사측의 경영 방식을 비판했다. 경영 실적이 외부 시황에 좌우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현장 조합원들의 노동력에 기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파업 장기화에 따른 손실 규모도 언급했다. 노조는 "총파업이 18일 이어질 경우 공백 규모는 3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며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다방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노조는 오는 5월 21일 총파업 일부 집회를 이재용 회장 자택 인근에서 열 예정이다. 집회 신고 인원은 약 5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노조를 비판하는 주주단체는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앞서 결의대회 당시 노조 행사에 맞서 집회를 열었던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다음 달 21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 집회 신고를 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성과급 40조 원 요구와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면 가동 중단은 금전적·산업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라인의 특성상 단기 가동 중단만으로도 수율과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운드리와 메모리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납기 지연과 함께 글로벌 고객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