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장 노크하는 K패션…브랜드도 플랫폼도 '진출 러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8일, 오후 07:2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패션업계의 일본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대형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물론, 패션 플랫폼까지 일본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영역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K패션이 일본에서 ‘깜짝 트렌드’를 넘어 별도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무신사)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 패션 브랜드 ‘오헤시오’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도쿄 시부야의 대형 쇼핑몰 파르코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헤시오는 2023년 11월 바카이브가 론칭한 신생 브랜드로, 소녀스러운 분위기와 빈티지 감성을 내세운다.

오헤시오의 주된 유통채널은 무신사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론칭 6개월 만에 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K패션 브랜드다.

오헤시오는 이번 도쿄 팝업스토어 운영을 기점으로 올해 현지 유통망을 한층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선보인 봄·여름(SS) ‘에센셜 컬렉션’에선 일본 배우 겸 모델 데구치 나츠키를 기용하기도 했다.

2021년 론칭한 여성 패션 브랜드 ‘더바넷’도 일본 도쿄 신주쿠 쇼핑몰 루미네에서 장기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팝업스토어는 다음달까지 총 6개월간 진행된다.

더바넷은 클래식과 빈티지 감성을 내세우는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백화점과 가두점,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연내 도쿄의 ‘쇼핑 성지’ 하라주쿠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상장사인 젝시믹스(337930)도 일본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달 도쿄 시부야에 있는 복합쇼핑몰 오모테산도 힐스에 매장을 연데 이어, 이달 오사카 신사이바시에도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오모테산도는 ‘도쿄의 샹젤리제’로 불릴 만큼 글로벌 명품과 패션 브랜드 매장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특히 오모테산도 힐스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쇼핑몰이어서 입점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K패션에 대한 현지 인식이 달라지면서 입점 브랜드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는 분위기다. 신사이바시 역시 도쿄 시부야와 비견되는 간사이 최대 쇼핑지역으로 꼽힌다.

플랫폼 차원의 일본 진출도 있다. 무신사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시부야 미디어 디파트먼트 도쿄에서 개최한 ‘2026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열렸던 현지 팝업스토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 재차 추진된 것으로, 사전예약 일주일만에 2만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패션시장은 8조 5000억엔(한화 약 79조원) 규모로 세계 3대 패션 시장 중 하나다. 브랜드 충성도와 소비 기반이 탄탄한 시장이다. 이 같은 거대 시장에서 K패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건 최근 일본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한몫을 하고 있단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은 일본 패션을 따라만 가던 위치였지만, 최근 K콘텐츠와 스타 패션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K뷰티 등의 인기를 경험한터라, K브랜드가 트렌드를 이끈다는 인식이 현지 Z세대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근엔 K패션이 일시적인 인기를 넘어 하나의 스타일 카테고리로 자리잡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실제 도쿄의 핵심 상권인 시부야, 하라주쿠 등에 K패션 매장과 팝업스토어들이 연달아 진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무신사 등 국내 플랫폼들이 일본 조조타운 등과 연동해 K패션 생태계를 한번에 진출시키는 과정에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단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와 마찬가지로 K패션도 일본에서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합리적인데 비해, 빠른 기획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차별화를 갖고 있다”며 “여전히 콧대 높은 일본 패션시장이지만, K패션이 Z세대를 중심으로 아래부터 조금씩 잠식해 나간다면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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