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오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6. 4. 28/뉴스1 황진중 기자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이틀째인 28일 국내 4대 그룹 총수와 잇달아 만나며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나섰다.
한국의 제조 역량과 결합해 'AI의 실물경제 확장'을 본격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하사비스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005930)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회동에는 노태문 DX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반도체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등 협력을 확대해 왔다.
하사비스 CEO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과도 별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AI 기반 자율주행 및 로봇 기술 협력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점심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류재철 LG전자 사장과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LG전자의 스마트 가전 생태계와 딥마인드의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사비스 CEO는 이날 저녁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구글에 HBM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AI 인프라 구축과 반도체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27 © 뉴스1 허경 기자
"AI, 현실로"…제조 강국 한국과 결합 가속
이번 하사비스 CEO의 연쇄 회동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AI를 실제 산업과 일상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딥마인드는 AI 모델 경쟁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이를 스마트폰·가전·자동차 등 물리적 제품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조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핵심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이에 이번 회동을 통해 구글의 생성형 AI모델 '제미나이'를 다양한 제품에 탑재하는 방안이 모색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사비스 CEO는 전날(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자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보스턴다이내믹스, LG전자와의 만남을 예고하며 "AGI 시대가 당초 예상보다 5년 앞당겨져 곧 도래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가진 세계적인 제조 역량과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은 딥마인드의 AI 모델이 실제 세계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