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2배 잃어도 2배…불장에 단기 고수익 노린 ETF 투자자 급증

경제

뉴스1,

2026년 4월 29일, 오전 06:00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4.28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최근 중동 전쟁 이후 증권시장 내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장에서 투자금의 2~3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모이고 있다. 다만 하락장이나 횡보장에는 피해가 커질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27일 국내 ETF 795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2660억 원이 순유입된 'KODEX 레버리지' ETF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RISE 머니마켓액티브' ETF 유입액(1171억 원)의 2배가 넘는다.

해당 ETF는 코스피 200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순유입액이 6위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도 코스닥 150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레버리지 상품을 선호하는 건 '서학개미'도 마찬가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 순매수액 1위 종목은 3116만 달러(약 460억 원)를 순매수한 '디렉시온 반도체 3배 인버스 레버리지' ETF(SOXS)로 나타났다. 아마존(35위·303만 달러), 넷플릭스(37위·290만 달러) 등 기존 인기 종목보다 크게 앞섰다.

순매수액 2위도 한국 증시 상승시 3배 수익이 나는 'KORU' ETF로 1968만 달러가 유입됐다.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은 1309만 달러로 8위, 테슬라 주가를 2배 추종하는 'TSLL'은 1236만 달러로 10위 등 순매수액 상위권 ETF 다수가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올해 들어 상승장이 이어진 데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단기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레버리지 베팅'이 급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ETF 평균거래대금 1위인 'KODEX 레버리지'(1조 9445억 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372억 원으로 6분의 1 수준이었다. 'KODEX 200선물인버스 2배'(3위·1조 1564억 원)도 지난해에는 3039억 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위·8677억 원)도 지난해 2207억 원으로 올해 들어 평균거래대금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5월 22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 레버리지 투자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해당 상품의 출시를 계기로 단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성향이 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레버리지 ETF는 하락장일 경우 손실도 배수로 나타나 단기간에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고, 기초자산의 지수 또는 가격이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횡보장일 경우 투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예상보다 손실이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위험한 상품인 만큼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장기 투자가 아닌 단기 투자를 해야한다"며 "현재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시장 예측이 힘들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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