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나신평, 코리아신탁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대규모 손실·건전성 저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29일, 오후 06:04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29일 코리아신탁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034950)도 이날 코리아신탁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대규모 손실 인식 등 실적 저하와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자본 완충력 약화가 이번 등급전망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신평은 코리아신탁의 주요 등급 평가 요인으로 △대규모 손실 인식 등 실적 저하 및 수익성 개선 제한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자본 완충력 약화 △책임준공의무 관련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박종일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코리아신탁은 2022년 이후 감소된 수주 영향이 약 2~3년간의 시차를 두고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신탁계정대 및 책임준공의무 이행 관련 충당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수주 실적이 도시정비 사업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 내 영업수익 회복이 쉽지 않아 과거 평균 대비 이익 창출 규모가 저조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코리아신탁은 2025년 당기순손실 843억원,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조정당기순손실 801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조정ROA는 각각 마이너스(-) 28.9%, -27.4%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의 분양실적 저조와 책임준공확약부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의 공사비 증가 부담이 겹치며 신탁계정대는 2023년 말 1204원에서 2025년 말 3107억원으로 급증했다.

건전성 저하로 인해 자기자본 대비 순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23년 26%에서 2025년 말 157.5%로 치솟았고,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업권 내 하위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자본 완충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박 책임연구원은 “코리아신탁은 2025년 말 기준 총 37건의 책임준공확약부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중 기한을 도과한 11건 중 8건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소송 및 의무 이행을 위해 473억원의 예상손실을 충당금으로 설정했다”면서도 “소송 결과 및 회수가액 변동에 따라 대손비용과 유동성 부담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향후 분양대금 회수 등을 통한 신탁계정대 규모 관리 수준과 개별 사업장의 위험 통제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도시정비를 제외한 일반 차입형 사업장(8건)의 평균 공정률이 96.8%로 계정대 추가 투입 부담은 낮지만, 분양률이 저조해 회수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책임연구원은 “책임준공기한 미도과 사업장 중 미완공 사업장(4건)은 공정 상황을 고려할 때 기한을 준수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공사 대부분이 신용등급이 낮고 원가 부담 증가로 재무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분양 및 사업장 공매 등을 통한 대출 상환 진행 여부와 소송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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