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4.8 © 뉴스1 윤일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했다.
2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S&P는 이날 발표한 한국 신용등급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S&P는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한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이로써 무디스(Moody's), 피치(Fitch)에 이어 올해 들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모두 한국 신용등급과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발표한 1.9%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1.0%) 대비 0.9%포인트(p) 높은 수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망했다. 연말 달러·원 환율은 1463원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등 IT 선도적 지위…2029년 1인당 GDP 4.4만달러 전망
S&P는 "향후 3~4년 동안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들보다는 높은 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보유하고 조선업 등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6~2029년 한국 경제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 연평균 2.1% 추세로 성장하고, 2029년에는 1인당 GDP가 4만 4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제도·정책 환경과 관련해서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다소 손상됐으나, 신속한 계엄령 철회와 대응, 선거를 통한 새로운 정부의 출범이 악영향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여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만큼 정책 추진 동력도 갖췄다고 봤다.
S&P는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올해 한국 경제의 위험 요소이나, 반도체 등 산업 부문의 경쟁력과 재정정책이 이러한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원유와 천연가스 제품의 주요 수입국이지만, 공급원 다각화와 안정적인 석유 비축분 보유로 에너지 공급 충격의 완충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재정과 관련해서는 올해 GDP 대비 일반정부 재정수지 적자를 1.4% 수준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1.1%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일반정부 순부채는 GDP 대비 약 9%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다만 비금융공기업 채무가 GDP의 약 20% 수준에 달하고,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 정권 붕괴 시 발생할 통일 비용은 불확실하고 부담이 큰 우발채무로, 한국 신용등급에 가장 큰 취약 요인으로 꼽았다.
견고한 대외 건전성 평가…북한 관련 우발채무는 리스크
S&P는 견고한 대외 건전성도 높이 평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6.6%를 기록했고, 향후 3~4년간 GDP의 6%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변동환율제도와 함께 활발하게 거래되는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는 한국 경제에 튼튼한 외부 완충장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P가 제시한 향후 등급 상향 요인은 북한 관련 안보와 우발채무 리스크 해소다. 하향 요인으로는 북한 관련 긴장이 경제·재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정도로 고조되거나, 성장률이 다른 고소득 국가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낮아지는 경우를 꼽았다.
재경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 경제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S&P의 확고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올해 들어 피치와 무디스에 이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연이어 우리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S&P 연례협의단과 면담을 실시한 바 있다.
min785@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