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4 올해 물량 완판…장기공급계약 추진 중(종합2보)

경제

뉴스1,

2026년 4월 30일, 오후 12:39

삼성전자 서울 서초구 사옥 앞에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뉴스1 DB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57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우리나라 기업 중 역대 최고 실적인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률 역시 최고 기록을 확정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자임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확정 영업이익이 57조 23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6.10% 폭증한 것으로 종전 최대 실적인 지난해 4분기 20조 원을 1분기 만에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2.75%다.

"HBM 물량 완판"…초격차 메모리로 패권 장악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개최해 각 사업 부문별 현황을 점검하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DS부문은 인공지능(AI)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급증에 힘입어 매출 81조 7000억 원, 영업이익 53조 7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 최초로 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SOCAMM2 양산을 시작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증명했다.

김재준 메모리 부문 부사장은 "에이전틱 AI 도입 영향으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라면서 "1분기 D램 가이던스를 달성했고, 서버향 D램은 전 분기 대비 10% 초반, 낸드는 20% 초반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고객사들의 AI 메모리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며 삼성전자의 협상력도 극대화되고 있다. 김재준 부사장은 "올해 HBM 공급 물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집중되는 고객 수요에 따라 준비한 생산능력은 모두 완판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의 확신을 기반으로 상호 구속력이 상당한 수준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추진 중이며 일부는 완료됐다"라면서 "2분기 중 차세대 HBM4E 제품의 첫 샘플 출하를 앞두고 시장 리더십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I 서버 확장에 따른 고성능 낸드 플래시 수요에도 기민하게 대응한다. 김재준 부사장은 "데이터 용량 증가로 낸드 기반 스토리지 활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면서 "성능을 높인 2Tb QLC 개발을 완료했고, 256TB 서버향 SSD 등 초고용량 라인업을 확장해 하반기 초기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금융감독원 자료)/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파운드리 부문 2나노 릴레이 수주…체질 개선 가속
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역시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정조준한다. 파운드리는 비수기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감소했으나,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강석채 파운드리 부문 부사장은 "다수의 대형 AI·HPC 고객사와 2나노 협력을 활발히 논의 중이며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라면서 "하반기에는 2나노 2세대 공정 기반 모바일 신제품 및 4나노 AI향 LPU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레거시(구형) 공정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병행한다. 강석채 부사장은 "성숙 공정 라인은 스페셜티 수요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쟁력이 낮은 공정은 과감히 정리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양산 중인 PMIC, DDI, CIS 등은 순차적으로 라인 클로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테일러 팹 1은 지역사회 및 장비 반입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2026년 가동, 2027년 양산 개시 후 단계적으로 2나노 캐파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LSI 사업부도 부품 비용 상승 압박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돌파한다. 신승철 시스템 LSI 부사장은 "엑시노스 2700은 전작 기술을 기반으로 차질 없이 개발 중"이라면서 "신규 플래그십 모델 진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2억 화소 센서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지속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장소에 HBM4, HBM4E 메모리가 전시돼 있다.(공동취재)/뉴스1

원가 압박 뚫고 스마트폰·가전 수익 방어 총력전
DX부문은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52조 7000억 원, 영업이익 3조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주요 부품 단가 상승으로 사업 전반의 원가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조성혁 MX 부문 부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부품가 상승으로 수량은 감소하나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매출 상승이 전망된다"라면서 "AI 기능 강화와 차세대 글래스 등 신규 폼팩터 혁신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비용 효율화 활동으로 수익성 하락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발판 삼아 매출 확대를 꾀한다.

김원우 VD 부문 상무는 "경쟁사의 합작회사 설립 등은 과거 사례에 비추어 예상할 수 있었던 시나리오"라면서 "마이크로 RGB TV 등 신모델 런칭 효과를 극대화해 경쟁 구도를 주도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TV 플러스 등 서비스 사업 및 운영체제(OS) 경쟁력 강화를 통한 라이선싱 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등 기존 주력 제품 판매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상직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연평균 24% 성장이 예상된다"라면서 "독일 플랙트사를 중심으로 북미는 물론 한국 법인 설립을 통한 국내 진출도 추진해 AI 데이터센터 냉난방공조(HVAC) 수주 확대를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선제적 구조 개편…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디스플레이 부문은 수요 약세에 대응해 하이엔드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중소형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고객사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수요 둔화와 디스플레이 판가 인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올해 스마트폰에 적용된 사생활 보호 기술 범위를 확대하고, 8.6세대 IT용 OLED 신규 양산으로 험난한 시장 환경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전장 자회사 하만 역시 전장 제품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통신 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 사업부는 1분기 주요 사업자 투자 감소로 부진했으나, 가상 무선 접속 네트워크(vRAN)와 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O-RAN), AI-RAN 등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신규 수주를 타진한다.

로봇 산업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됐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술 진보를 이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통해 고객 삶을 혁신하고자 하며, 국내 우수 로봇 업체들에 대한 지분 투자와 인수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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