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4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2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로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당수 개인은 상승장이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에 섣불리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를 1조 7763억 원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1.9% 상승했다. 올해 1월 이후 줄곧 순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월간 기준으로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잇달아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보고서를 낸 영향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메모리 호황이 예상보다 가파르고 길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반도체 업황에 보수적이던 모건스탠리마저도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631조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전망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현대로템(064350), 삼성SDI(006400), SK하이닉스(000660) 순으로 많이 매수했다. 이들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1.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0.6%)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 자금이 업황 개선 기대가 반영된 주도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기관 투자자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기관은 삼성전자(2조 2608억 원)와 SK하이닉스(2조 1406억 원)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고, 각각 31.9%, 5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KODEX 레버리지 투자에서 70%대 수익을 거두며 상승장에 적극적으로 베팅한 전략이 주효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8.9%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방향성 대응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LS ELECTRIC(010120)을 1조 1412억 원 순매수해 93.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코스피200 지수 하락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6579억 원어치 사들이며 47.4% 손실을 봤다.
여기에 하이브(352820) 투자에서도 약 12% 손실을 기록하면서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7%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장세'에 올라탄 반면 개인은 방향성 베팅에 실패해 수익률 격차가 확대됐다"며 "AI 수요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이어지는 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