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강세 흐름을 이어간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4.30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4월 국내 증시가 30% 넘게 급등한 가운데 5월을 앞둔 투자자의 고심이 깊다. 폭발적인 상승에 조정 부담이 커진 가운데 5월 증시 약세를 뜻하는 '셀 인 메이(Sell in May)'라는 오래된 속설이 겹치면서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셀 인 메이'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차익 실현 수요에 단기 변동성은 발생할 수 있으나, 실적 상승 기대에 코스피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4월 한 달 동안 5052.46에서 6598.87로 1546.41포인트(p)(30.61%) 급등했다. 월간 기준으로 199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코스피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3월 하락분(19.08%)을 단숨에 만회하고 한때 675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동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월 21조7313억 원, 3월 35조8806억 원 등 두 달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도 4월에는 1조1269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 역시 919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달 투자 전략을 두고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증시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연초 유동성 유입 효과가 점차 약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기대가 낮아지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피의 5월 평균 등락률은 0.3% 수준에 그쳤고, 5~10월 흐름도 가을·겨울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까지 겹치며 올해 역시 5월 초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시장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동발 유가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15일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 의장 취임 이후 정책 방향을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도 확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월 증시가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중동발 불안을 견뎌낸 만큼 5월 차익 실현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차익 실현 명분을 약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했던 해의 경우 5월엔 하락한 사례가 없었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으나, '셀 인 메이'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기술적 반락 시 저가 매수 전략이 더 유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4월 기업 실적이 중동 불안을 상쇄했던 것처럼, 견조한 이익 흐름이 계절적 약세 요인 역시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 코스피 밴드는 6200~6900선으로 밴드 내 중립 이상일 것"이라며 "이란 사태의 최악은 막혔거나 지났단 시장의 기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슈퍼 사이클과 국내외 동반 실적 호조 가능성 등이 국내 증시 역사적 신고가 경신 행렬을 지속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