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0일 1분기 매출 133조8700억원, 영업이익 57조23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AI 반도체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DS부문이 실적을 견인했고, 스마트폰 출시로 DX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4.30 © 뉴스1 김진환 기자
DX 부문은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 시장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와 고부가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가전 기업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계속되고 부품 원가 및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사업성이 확연히 떨어지자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인공지능(AI),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대급 호실적에도…가전 부문, 비상경영 체제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가전 사업에 대한 개편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 23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새 역사를 썼지만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 부문 중 가전 사업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DX 부문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올해 1분기 선전했지만 앞길이 녹록지 않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 콜에서 "2분기에는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에 따른 유가 변동, 원자재 가격 인상, 공급망 차질로 인한 글로벌 수요 변동 리스크가 사업 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가전 기업이 변신을 도모하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 기업의 거센 도전이다. 업계에선 과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을 우리나라 기업들이 밀어낸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당시 일본 기업이 경쟁력을 서서히 잃었던 것과 같이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 기업에 치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정부의 지원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덩치를 키우더니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상태다. 로봇청소기에 이어 정수기, 공기청정기, 세탁기 시장 역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가 가속화하고 있는데 메모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우리 가전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가전제품의 제조 원가를 끌어올리는 '부메랑'이 된 셈이다.
삼성·LG전자, 휴머노이드·HVAC 공략 속도…가전제품은 '경쟁력' 위주로
우리나라 가전 기업들은 가전제품 전반에 역량을 쏟기보다는 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작 대비 건조시간을 10분 단축해 69분 만에 세탁·건조를 마치는 국내 최대 건조 용량(20㎏)의 '비스포크 AI 콤보', 펠티어(Peltier) 반도체 소자를 활용한 고효율 '하이브리드 쿨링' 방식의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생활패턴·환경에 맞춰 여섯 가지 'AI·모션 바람'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에어컨 등과 같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의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로 꼽은 영역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풍부한 제조 생산 거점을 활용, 제조용 로봇을 먼저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홈·리테일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올해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CLOiD)를 선보였던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내 실증 작업(POC)에 돌입하고 2028년 홈 로봇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HVAC 사업은 지난해 인수한 독일 플랙트그룹(FlaktGroup)과 함께 연평균 9%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앙공조 분야를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LG전자는 HVAC 분야에선 성장 기회가 큰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goodday@news1.kr









